구글 클릭당광고 단가 `뚝`…"모바일 때문에"

모바일 인터넷 검색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구글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구글의 주 매출원인 광고 수입이 모바일에서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의 2분기 클릭당단가(CPC, Cost-per-click)가 전년 동기보다 6%, 전 분기 보다 2%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로 들어선 2011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하락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3% 하락세를 예측했다”며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하락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때문에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장 마감 후 주가는 5% 더 하락했다. 클릭당단가는 검색 사용자가 광고를 한번 클릭할 때마다 구글이 받는 금액으로 광고 매출을 좌우한다.

패트릭 피체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모바일이 영향을 준 것은 자명하다”고 인정했다. 이어 “하지만 전년보다 광고 클릭 수는 23% 늘어나 낮아진 단가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마크 마하니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클릭당단가 하락이 적잖이 충격을 줬다”며 “구글이 모바일 시대에서 정말로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PC보다 낮은 모바일 광고 단가 때문에 2011년 이후 구글의 클릭당단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같은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모바일 광고 단가가 PC에 비해 30~40% 낮아 모바일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구글의 수익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구글 임원들은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때문에 손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맞대응하면서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구글의 `애드워즈(Adwords)` 온라인 광고주들에게 스마트패드를 위한 추가 요금을 받기도 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OS를 비롯한 핵심 제품에 대부분의 시간과 자원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모바일 시장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라 강조하며 “지금까지 약 9억대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개통됐고 매일 150만대가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구글 인터넷 검색, 구글맵과 유튜브는 안드로이드OS에 기본으로 올라간다.

구글의 2분기 순익은 97억1000만달러(약 10조8900억원)로 전년 85억4000만달러보다 소폭 올랐지만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