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땀을 식수로 바꾸는 기계 출시

이제 목이 마르면 땀을 식수로 마실 수 있다. 땀으로 만든 식수가 수돗물보다 깨끗하다. 물 부족 현상을 신기술로 해결한 독특한 사례다.

BBC는 스웨덴에서 땀을 식수로 바꾸는 정수기가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정수기는 의류에 스며든 땀을 증류해 마실 수 있는 물로 바꿔준다. 증류 장치는 일반적인 정수기에 적용된 멤브레인 기술을 활용했다.

스웨덴에서 개발된 땀을 식수로 바꾸는 정수기
스웨덴에서 개발된 땀을 식수로 바꾸는 정수기

이를 개발한 안드레아 해머 HVR 엔지니어는 “8억명에 육박하는 지구상의 인류가 마실 물이 없어 고통 받고 있으며 물을 절약하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기계를 개발하게 됐다”며 “이 기계로 증류된 물은 일반 수돗물보다 깨끗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정수기에서 나온 식수를 마시겠다는 자원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제품은 유니세프와 연계해 물절약 캠페인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 증류 시스템의 원리는 앞서 우주인의 소변을 걸러 식수로 만드는 기계로 출발했다. 해머 엔지니어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나온 정수기는 그보다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한 번에 더 많은 양의 식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대중화를 위한 방안도 연구 중이다. 조만간 해당 정수기에 사이클링 및 러닝머신 등을 연결해 땀을 대량으로 채취할 수 있을 것으로 개발팀은 보고 있다.

개발에 협력한 HVR 측은 “제품을 식수 공급원으로 삼으려면 훨씬 많은 양의 땀이 필요하다”며 “땀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방법만 찾는다면 물부족 국가의 효율적인 식수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