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목적이라면 누구나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벌컨(Vulcan)`을 개발, 사용을 앞뒀다고 컴퓨터월드가 보도했다. 항공우주, 국방, 자동차, 에너지, 물류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 기업과 기관이 사용 계약을 맺었다.

벌컨 연산속도는 5페타플롭스로 지난 6월 발표된 세계 슈퍼컴 500위 순위에서 8위에 올랐다. 1페타플롭스는 1초에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한 속도다. 70억 세계 인구가 두 달간 계산할 양을 1초만 처리할 수 있다. 기종은 IBM 유닉스 기반 슈퍼컴 블루진으로 캘리포니아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 있다.
벌컨을 사용하려면 세 가지 전략적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 첫째는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둘째는 과학 기술의 진보를 가속화할 것, 셋째는 숙달된 고성능 컴퓨팅 인력을 양성할 것이다.
벌컨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기업은 작은 신생 기업에서 다국적 기업까지 다양하다. 슈퍼컴이 중요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신제품 연구와 개발, 복작한 시스템을 시험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경우 시제품을 만들 필요 없이 시뮬레이션으로 설계한 제품을 가상 환경에서 시험하는 등 신제품 출시 속도를 높여준다
제프 울프 로렌스 리버모버 고성능컴퓨팅 혁신센터 최고 비즈니스개발 책임자(CBO)는 “지난달 광고를 한 이후 꾸준히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이미 성능을 시험해본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절감된다는 것을 알고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기관과 기업 모두 슈퍼컴이 경쟁력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내부에서 사용하는 시뮬레이션 장비로는 성능 측정에 한계가 있어 벌컨을 사용하려는 곳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굿이어, 보잉, 나비스타트럭, 지멘스에너지와 협력해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슈퍼컴을 제작해왔다. 더 많은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 광고 정보센터 `연방 비즈니스 기회(Federal Business Opportunities)`를 활용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