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위챗 연결 봉쇄...모바일 커머스 `혈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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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자사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 입점 상인들의 텐센트 모바일 메신저 `위챗` 사용을 막았다.

잘못된 결제 유도를 막는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잡으려는 알리바바의 텐센트 견제다.

테크크런치는 알리바바가 위챗 연결을 막으며 텐센트와 모바일 커머스 혈전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위챗으로 제품 주문을 받은 타오바오 및 티몰 입점 상인들이 유력 판매 채널을 잃었다.

알리바바는 일부 입점 상인이 위챗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해 잘못된 결제를 유도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플로렌스 시쉬 알리바바 대변인은 “일부 상인이 위챗으로 고객에게 접근해 알리바바의 안전한 결제시스템이 아닌 다른 결제를 유도하고 지속적으로 스팸 메시지를 보내 고객을 괴롭힌다”며 “결제 사고와 사용자 경험 저해를 막기 위해 위챗 연결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명목은 소비자 보호지만 이제 막 열린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잡기 위한 견제다. 중국 전자상거래 1위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는 폭발하는 모바일 시장으로의 행군을 가속화하고 있다. 주도권을 먼저 잡은 건 텐센트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전 세계 사용자 4억명을 확보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알리바바도 최근 거대 인수합병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모바일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게임에 집중하며 서로 만날 일이 없던 두 기업은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지분을 인수하며 충돌했다. 알리바바가 웨이보를 활용해 모바일 커머스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텐센트가 먼저 견제했다. 위챗을 통한 타오바오 상품 판매를 제안했다. 알리바바는 웨이보와 타오바오·티몰 계정 연동을 핵심으로 한 `웨이보 스토어`를 5일 열면서 위챗 연결 폐쇄란 카드를 꺼냈다. 텐센트 견제를 받아치며 모바일 주문을 웨이보 스토어로 몰기 위한 조치다.

시쉬 대변인은 “웨이보 스토어는 5억명에 이르는 웨이보 사용자가 직접 알리바바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통로”라며 “입점 상인들은 유용하고 공식적인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 스키니의 마크 태너 대표는 “모바일 커머스 주도권을 두고 두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알리바바의 웨이보 띄워주기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