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통사, 정부 감청기관에 고객정보 제공

영국 대형통신사들이 정부 정보기관에 고객 정보를 제공해온 것이 드러났다고 4일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리티시텔레콤(BT)과 보다폰, 버라이즌 등 대형 통신사들은 영국의 정보통신본부(GCHQ)에 자사 보유 대서양 해저케이블망 접속권한을 부여하고 고객정보 수집 및 감청을 지원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정부의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자료에서 밝혀졌다. 영국 정부가 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프로그램 정보를 활용하고, 대서양 통신케이블을 감청하는 일명 `템포라 프로젝트`를 운영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영국 정부의 감청활동에 협력한 회사는 글로벌 크로싱, 레벨3, 바이어텔, 인터루트 등 대서양 해저케이블을 운영하는 7개사로 파악됐다. GCHQ 감청업무 담당팀은 이들 기업에 별도의 코드네임을 부여하고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유지해 왔다. 해당 기업들은 GCHQ 감청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영국과 EU 법 절차를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템포라 감청 논란에 대해 정보기관의 감청 활동에 위법 행위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