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노베이션 DNA]힐튼 로만스키 시스코 기업개발 총괄 수석 부사장

“시장 변화에 대응하거나 전략을 바꿀 때 마다 M&A를 도구로 활용해 왔습니다”

힐튼 로만스키 시스코 기업개발(Corporate Developement) 총괄 수석 부사장은 M&A가 회사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임을 강조했다.

[글로벌 이노베이션 DNA]힐튼 로만스키 시스코 기업개발 총괄 수석 부사장

로만스키 부사장은 “시스코의 인수 전략은 지난 15년간 긍정적인 투자 회수 효과를 거뒀으며 새로운 시장에서 리더가 될 수 있게 한 핵심 경쟁력”이라며 “지난 5년간 신사업은 시스코 전체 매출의 3분의 1에 달하며 인수 활동이 대부분의 신흥시장 진입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로만스키 부사장이 이끄는 기업개발팀은 이러한 인수 전략의 전후를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M&A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인수후통합(PMI)` 과정에 긴밀히 관여한다. 그는 “M&A가 성공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해 PMI팀이 실사 이전 단계부터 참여해 통합을 위해 필요한 접근 전략을 수립한다”고 말했다.

인수 대상에 따라 다른 전략을 쓰면서도 공통된 철학을 적용한다. 로만스키 부사장은 “피인수 기업의 특성에 맞춰 통합 계획을 수정해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면서도 “결과적으로 각각의 통합 방식은 달라질 수 있지만 150여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습득한 좋은 사례를 적용하는 순서 즉 절차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무엇을 중요하게 따질까. 로만스키 부사장은 시스코의 M&A 전략이 갖는 가장 큰 특징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해당 인수가 시스코를 타깃 시장에서 1위로 만들어 주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기업이냐 하는 것을 점검하는 것이다. 로만스키 부사장은 “만약 그렇지 않거나 일부 가능성만 있을 경우 더 이상 시간과 자원을 소비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회사가 인수에 따른 옳은 전략을 갖고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실제 준비가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만스키 부사장은 “피인수 기업을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운영할 만한 경영진 사업 리더십, 자원이 뚜렷하게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법적 소송 혹은 문화적 문제가 없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로만스키 부사장은 “아무리 좋은 전략과 내부 조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 환경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