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탄 채로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차를 자율주행자동차라고 하는데, 많은 사례가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일반 사람들은 `그게 정말 되겠어?`라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는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왔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주차를 해주는 차는 자율주행의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조금씩 조금씩 자율주행 범위를 넓혀가다 어느 순간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굳게 믿고 있는 회사 가운데 하나가 닛산이다. “자동차에 대한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진보하고자 하는 닛산의 의지가 곧 닛산을 차별화된 브랜드로 만들고 있다. 우리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 즉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할 준비가 됐으며, 2020년까지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지난 27일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은 말했다.
닛산은 최근 수년 간 MIT와 스탠포드, 옥스퍼드, 카네기멜론 대학교와 동경대 등 세계 유명 대학 연구팀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다.
실제 도로처럼 꾸민 일본 내 자율주행 전문 시험장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4 회계연도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차량 가격도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준에서 책정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언급했듯 자율주행 기술은 한꺼번에 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꾸준히 온다. 닛산이 `세이프티 쉴드`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안전 기술이 좋은 예다. 이 기술이 모여 자율주행 기술의 밑바탕을 형성하는 것이다.
움직이는 물체가 다가오면 운전자에게 경고해 주는 기능을 갖춘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이 좋은 예다. 내비게이션과 통합돼 어떤 도로에서도 차선을 유지 또는 변경하거나 충돌을 피하는 등 목적지까지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충돌회피시스템과 트랙션 컨트롤 기술 등도 자율주행에 기초가 되는 기술이다.
닛산은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이고 노인이나 장애인을 비롯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차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