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 "아이폰 도입, 결정된 바 없다"

NTT도코모 "아이폰 도입, 결정된 바 없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가 아이폰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언론이 보도한 자사의 아이폰 출시설은 자사 공식 입장이 아니며,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날 현지 언론은 NTT도코모가 올 가을부터 애플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과 이미 판매 할당량 등의 조건을 합의했으며, 세부적인 계약항목에 대한 마지막 작업에 들어갔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나왔다.

NTT도코모의 발표에 아이폰 출시를 부정하는 언급은 없다. 아직 도입 여부를 밝힐 시점이 아니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애플과의 계약과정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도코모가 애플을 취급한다면 삼성전자는 일본시장에서 고전이 불가피해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모델을 주력상품 중 하나로 판매해온 도코모는 최근 겨울 판촉용 주력 스마트폰 공급업체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경쟁사인 애플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경우 삼성전자는 점유율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현지 신문들은 일찍부터 도코모의 아이폰 도입을 예상해왔다. 일본의 3대 이통사 가운데 AU(KDDI)와 소프트뱅크는 일찌감치 아이폰을 취급했지만 시장점유율 1위인 도코모는 제휴 조건을 둘러싼 애플과의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아이폰을 배제한 채 자국 제품인 소니와 삼성전자 제품 등을 주력으로 취급했다.

그러나 AU와 소프트뱅크가 2년 약정 시 아이폰 단말기를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세적으로 판촉을 진행하는 가운데,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 추이가 심상치 않자 도코모는 결국 애플 제품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

또 스마트폰 세계시장 매출에서 선두자리를 삼성에 내 준 애플로서도 약 6천만건의 계약을 보유한 도코모와의 제휴가 선두 탈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분석했다.

도코모 가토 가오루 사장은 지난 7월 아이폰 도입에 대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20~30%면 가능하다"며 "애플과의 조건 맞추기가 관건"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