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기록 피곤해" 페이스북·트위터 게시글 자동 삭제 앱 인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자동 삭제하는 앱이 인기를 끈다고 10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공유와 확장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앞세워 성장한 SNS의 이면으로 지나친 `소셜`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트위터 개발자 출신 피에르 르그랭이 선보인 `트위터스피릿`은 자신이 올린 트윗의 노출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앱이다. 메시지를 쓰고 마지막에 해시태그와 함께 시간을 지정하면 알아서 트윗이 삭제된다. 메시지 끝에 `#5H`를 달면 5시간 후에 트윗이 사라진다.

르그랭은 “사용자는 자신이 올린 트윗에 대한 완벽한 통제를 원하지만 과거에 어떤 글을 남겼는지 일일이 기억할 수 없다”며 “한 순간의 개인적 감상을 담는 트윗이 디지털 기록으로 남아 인터넷 세상을 떠도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크릿.li`는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을 자동 삭제하는 앱이다. 사용자는 앱을 깔고 게시하고 싶은 사진과 공유하고 싶은 지인, 게시 시간을 설정한다. 시크릿.li와 페이스북에 포스팅 된 게시글은 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된다. `페이스북 포크`는 페이스북이 직접 만든 앱이다. 사용자가 페이스북 친구에게 메시지와 사진, 동영상 등을 보낼 때 노출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로이터가 트위터스피릿과 페이스북 포크 등 새로운 앱을 소개했지만 콘텐츠 자동 삭제의 원조 서비스는 스냅챗이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스냅챗은 모바일 메신저로 사진과 동영상이 10초만 노출된다. 카카오톡과 달리 사진 저장이 불가능하고 저장 된 사진도 올릴 수 없다. 지금 막 찍은 사진을 올려 친구에게 잠시 보여주는 방식이다.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며 최근 6000만달러(약 69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 가치는 8억달러(약 8970억원)가 넘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