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잡스 없인 세일즈포스닷컴도 없었다.”
마크 베니노프 세일즈포스닷컴 CEO는 테크크런치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디스트럽트` 행사에서 애플 창업자 잡스가 비즈니스 성공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회상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최근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 1년간 매출이 32.1% 증가하는 등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이끈다.
베니노프 CEO는 세일즈포스 설립 당시 잡스에게 조언을 구했고 서비스 상당수를 그가 제시한 대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잡스는 베니노프에게 세일즈포스가 향후 24개월 안에 현재보다 10배 성장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말했다. 잡스는 더 큰 고객을 확보해야 하며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시 베니노프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무엇을 의미하냐고 물었는데 잡스 자신도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갖고 있지 않았다. 대신 잡스는 베니노프에게 그것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베니노프는 잡스 말대로 앱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찾는 데 집중했다. 그는 플랫폼을 선보일 때 쓰려고 `앱스토어(Appstore.com)` 도메인과 상표권을 등록했다.
이후 베니노프는 2008년 `앱스토어`를 공식 발표한 애플 이벤트에 참석하면서 잡스가 미래를 보는 사람이라는 강한 영감을 받았다. 베니노프는 잡스를 만나 세일즈포스 서비스와 미래에 대한 영감을 준 것에 감사하며 앱스토어 도메인과 상표권을 선물로 줬다고 전했다.
베니노프 CEO는 심지어 잡스를 `영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나 책 내용은 잡스를 묘사하기에 한참 부족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애플이 아이폰5S와 5C를 발표한 날 잡스를 회상한 베니노프 CEO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 현재 애플은 잡스처럼 행동하는 게 아니라 따라하는 데 급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에 그들의 정체성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과거를 존중하면서 잡스가 말했던 것처럼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