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가격차 아이폰5S·5C 생산원가는 26달러 차이

아이폰5S는 아이폰5C보다 100달러(약 11만원) 비싸다. 생산원가는 얼마나 다를까. 판매가격 차이의 4분의 1에 불과한 26달러(약 2만7000원) 밖에 나지 않았다.

올싱스디는 아이폰5S와 5C를 분해한 시장조사기관 IHS 분석을 인용해 두 제품이 거의 같은 부품을 쓰며 큰 차이가 없다고 보도했다. 아이폰5C가 애플에 더 큰 이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닌 셈이다.

IHS가 분해한 아이폰5S<자료:올싱스디>
IHS가 분해한 아이폰5S<자료:올싱스디>

IHS 분해 결과 아이폰5S(16GB) 생산단가는 191달러에 조립 비용 8달러로 총 199달러(약 21만원)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5 205달러보다 6달러 줄었다. 아이폰5C(16GB) 생산단가는 조립비용 7달러를 합해 173달러(약 18만6000원)다. 아이폰5C가 저가로 설계되지 않았으며 소비자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이유다. 통신사 약정 없는 아이폰5S는 649(16GB)~849달러(64GB)며 아이폰5C는 549(16GB)~649달러(32GB)다.

올싱스디는 아이폰5S에 들어간 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7와 지문인식센서, 저전력 소비 메모리칩을 제외하면 아이폰5C와 같은 부품을 쓴다고 밝혔다. 아이폰 분해로 애플이 글로벌 통신 주파수 지원에 집중한 흔적이 드러나 흥미를 끌었다. 애플은 퀄컴이나 스카이웍스, 아바고, RF마이크로디바이스 등이 내놓은 상용화 RF칩 대신 자체 제작칩을 썼다. 아이폰5 때 5개 LTE 주파수를 지원했는데 신제품에선 13개로 늘렸다.

국가나 통신사별로 아이폰을 별도 생산하지 않고 한 개 제품으로 글로벌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S4를 공개하며 처음으로 6개 LTE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헥사밴드를 썼는데 애플은 한발 더 앞서나갔다. 애플이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이 통신칩은 생산원가가 32달러며 아이폰5S와 5C에 모두 쓰였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는 각 국가와 통신사 주파수에 맞춘 제품을 내놓는다. 애플은 3G시절부터 한 개 제품에 글로벌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전략을 썼는데 LTE에도 적용한 셈이다.

앤드류 라스윌러 IHS연구원은 “애플이 다양한 주파수를 지원하는 RF칩 설계에 엄청난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다”며 “경쟁사가 시도하지 않는 독특한 RF칩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5S의 가장 비싼 부품은 디스플레이로 41달러에 달했다. IHS는 애플이 샤프, 저팬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서 부품을 조달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5S에 쓰인 지문인식센서는 애플이 인수한 어센텍이 설계했다. 센서 가격은 7달러다. 삼성전자가 제조한 A7칩은 19달러다. 아이폰5C에 쓰인 A6 역시 삼성전자가 제조했으며 13달러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