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5년 만에 인터넷 세계를 장악한 구글

구글이 창립 15년 만에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 절대 강자에 올라섰다. 구글은 창립 10주년 때 세계의 검색 창을 장악했다. 2007년 모바일 운용체계 `안드로이드` 개발을 본격화한 후 5년 만에 모바일 시장까지 휩쓸었다. 27일로 창립 15주년을 맞는 구글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립 15년 만에 인터넷 세계를 장악한 구글

구글 성장 원동력은 안드로이드와 크롬으로 대표되는 오픈 컴퓨팅 플랫폼과 검색·메일·지도로 이어지는 서비스다. 미래는 비밀연구조직 `구글X`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자동차 구글글라스 등 `문샷(Moon Shot)` 프로젝트가 책임진다.

◇검색 거인 모바일까지 접수=검색으로 기반을 쌓은 구글은 모바일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 안드로이드는 지난 2008년 HTC 스마트폰에 처음 쓰인 후 급성장해 세계 1위 모바일 운용체계(OS) 자리에 올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개선과 함께 생태계 확장에 힘썼다.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와 협력해 애플이 주도하던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꿨다.

구글은 지난 3일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가 10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세계 인구가 70억 명이니 7명 중 1명이 안드로이드 기기를 쓰는 셈이다.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79.8%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다음 달 차기 안드로이드 `킷캣`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력한 서비스, 쉼 없는 미래 준비=구글은 세계인이 가장 많이 쓰는 검색, 메일, 지도 서비스를 보유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7월 미국에서 구글 검색 점유율은 67%로 1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7.9%, 야후가 11.3% 순이다. 유럽에서 구글 검색 점유율은 90%를 넘는다. 지메일은 지난해 처음 마이크로소프트 핫메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이메일 서비스가 됐다. 지도도 구글 성장 엔진 중 하나다. 구글은 6월 이스라엘 웨이즈를 인수하며 소셜 기능을 추가했다.

자율주행자동차와 구글 글라스 등 미래 먹거리 준비도 한창이다. 구글은 내년 안경형태 웨어러블 기기 구글 글라스로 새 시장을 개척한다. 구글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도 선도한다. 구글은 최근 공유경제 아이콘으로 떠오른 `우버`에 투자하며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바짝 다가섰다. 구글은 하늘에 열기구를 띄워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안 되는 지역까지 연결하는 `프로젝트 룬`도 진행 중이다.

◇구글 의존도 너무 높아져=8월 16일 오후 11시 52분부터 5분간 예상치 못한 정전으로 구글 검색, G메일,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가 중단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웹 분석기업 고스퀘어드를 인용해 5분간 구글 서비스 중단으로 세계 인터넷 사용량 40%가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서비스가 중단되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패닉에 빠진 사용자 글이 도배됐다. 미 국가안보국(NSA)이 구글 서비스를 중심으로 막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해 사생활 침해 우려도 여전히 높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