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44>“워커스, 脫(탈)스펙의 새로운 가능성 열다”

취업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채용 트렌드는 `스펙 초월 채용`이다. 하지만 몇몇 취업 준비생들은 스펙 초월 채용의 강조가 우리 사회의 `스펙 평가 중심`인 현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이라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던진다. 이 상황에서 스펙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움직임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사회적 협동조합 워커스(대표 강수현)의 이야기다.

[취업스토리]<44>“워커스, 脫(탈)스펙의 새로운 가능성 열다”

`누구나 인재다`라는 철학과 `세상을 바꾸는 학교`라는 슬로건의 워커스의 교육장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한복판 수산물가게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시장 내에 사무실이 위치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강 대표는 “발상의 전환이다. 재래시장과 젊은이의 만남, 생생한 시장과 교육의 만남으로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인 소통과 생산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워커스는 기존 제도권 채용 시장에서 스펙 때문에 차별받는 젊은이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자기탐색과 재능계발의 기회가 주어지면 누구나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목표 아래 `창조산업 분야의 인재양성`과 `혁신과 융합의 창조인재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워커스의 행보는 최근 광고〃영상〃미디어의 산업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워커스 1기 모집 당시, 지원서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말고는 어떤 스펙도 적지 않았다. 진정한 스펙 초월 채용을 진행한 것이다. 화려한 스펙 대신, 인생 마일리지라는 기준을 만들어 면접을 거쳐 선발을 진행한다. 인생 마일리지에는 다음과 같이 도전과 실패의 다양한 경험을 묻는다.

△주변의 편견을 이겨낸 적이 있다 △신용 불량자이지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랑이나 인간관계에 처절하게 실패한 경험이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 노트가 세 권 이상 있다 △지난 1년 동안 1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신체적 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극복했고 장점으로 생각한다.

올해 8월 워커스 1기 학생 20명이 입학했다. 워커스 1기는 5개월 과정으로 진행하며 학비도 없다. 1기 학생들은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창작 지망생과 패자부활을 꿈꾸는 창업취업 희망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서로 출신 학교를 묻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세부터 취업 경험이 있는 35세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워커스 강수현 대표는 “변화와 도전을 요하는 창조시대에는 분야를 넘나들며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이는 자격증이나 스펙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창조시대를 리드하기 위해 갖춰야 할 인재상은 무엇일까. 강수현 대표는 “끊임없는 자기탐색과 훈련, 헌신하고 타인과 협력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이라고 제시하며 “인재의 기본은 인성이다. 그리고 창의성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부단히 연습하고 훈련하는 삶의 태도와 습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몰입, 결과를 나누며 같이 성장하는 능력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역량이라는 것이다.

워커스는 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을 위해 선발과정에서 운영까지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발 과정에서는 지원자의 용기와 헌신의 경험치를 측정하는 인생 마일리지를 활용해 교육생을 모집하며, 인간중심적 경영철학을 지키기 위해 비영리 사회적 협동조합을 운영형태로 삼았다.

그렇다면, 교육생들이 워커스 교육으로 계발하는 능력과 실제로 배우는 내용은 무엇일까.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발견하는 능력 △통찰을 거쳐 콘셉트를 도출하는 능력 △발견을 실행으로 구체화하는 능력을 훈련하며, 이를 통해 창조콘텐츠 분야의 프로듀서와 마케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워커스 측의 설명이다. 5개월간 워커스 교육과정은 창조산업을 관통하는 창의적 기획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목표로 △관찰·서치(Walk and Catch) △상품개발(Great Seller) △융합콘텐츠기획(Future Factory) △1분 제작(One Minute Production)의 네 단계 코스워크와 다양한 워크숍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찰·서치 과정은 창작을 위한 기초체력 단련으로 걷고, 걷고, 또 걸으면서 발견해야 한다. 매일매일 사람과 시장을 관찰하고 핵심을 발견해서 글과 이미지로 정리한다. 평소엔 무관심했거나 표면적으로만 알던 세상을 나의 시각으로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관찰·서치 과정은 교육코스 5개월 동안 항상 수행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분석과 자기탐색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도움을 준다.

상품개발, 1분 제작까지의 과정은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제품과 콘텐츠를 기획하는 과정이다. 팀 작업과 개인 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아이디어 구성과 기획은 전적으로 교육생에게 맡겨져 있다. 이는 교육생들의 발상과 창의력을 고무하기 위해서이다. 산업분야별 세부역량은 △마케팅 △영상게임 △문화 콘텐츠 분야의 유명 인사를 강사로 초빙한 특강을 매주 진행함으로써 보완하고 있다.

교육생 채용을 위해 워커스는 관련 기업에 개방된 열린 구조를 유지한다. 진행 중인 교육코스와 교육생의 수행과정을 후원 기업과 단체에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오랜 시간 관찰 후 채용하게 된다. 이외에도 워커스 1기 교육 종료 후 워커스 랩 시스템으로 전환, 참여를 희망하는 교육생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교육생들은 워커스 랩 시스템을 통해 현장업무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곧 시작되는 워커스 2기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코리아 랩` 사업에 참여, 아이디어 창업을 목표로 세상을 바꾸는 미래지향적인 콘텐츠와 서비스,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과정이다. 나이, 학력, 경력 제한 없이 아이디어를 가진 누구나 개인, 팀으로 참여 가능하며 콘텐츠 창업에 관심이 있고 독창적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는 창작자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