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조건부사업, 행복한 동반성장]<끝>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는 개발 제품의 판로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개발과 판로지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이 쉽게 뿌리내리고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구매조건부사업, 행복한 동반성장]<끝>한정화 중소기업청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이하 구매조건부 사업)의 성공 요인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2002년 중기청과 국방부 간 `국방 기술개발 협약`의 일환으로 시작된 구매조건부 사업은 지난 10여년간 대·중소기업으로부터 호응을 받으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사업 예산은 2002년 시범사업을 거쳐 사업이 본격화된 2003년 40억원에서 올해 795억원 규모로 20배 가까이 늘어났다. 과제당 지원 한도는 1억원에서 2억원으로, 개발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는 등 많은 변화를 거쳤다.

한 청장은 “그동안 구매조건부 사업을 통해 총 2조2600억원의 지원 성과를 창출했다”며 “특히 성공과제의 구매 발생 비율은 75%로, 정부가 지원하는 다른 연구개발(R&D) 사업의 상용화 비율(40%)에 비해 갑절 가까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성공 사례로 삼성전자와 MCK를 들었다.

삼성전자는 2007년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세정을 위한 연마시트 개발을 중소기업인 MCK에 제안했고, 2년여 개발 끝에 MCK가 제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가 MCK로부터 구매한 연마시트 구매액은 30억5000만원이나 된다. 고용창출 효과도 뚜렷했다. 당시 9명에 불과했던 MCK 직원은 현재 40명으로 늘었다.

한 청장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사업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높다”며 “민간 부문의 대기업 참여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힘든 기술을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통해 국산화하고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려는 대기업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청장은 “앞으로 구매 규모가 큰 과제를 중심으로 적극 발굴하고, 개발 후 긴 테스트 기간이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테스트 기간을 실제 개발 기간에 포함시켜 과제를 관리함으로써 구매 지연 등 문제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은 기업 네트워크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R&D 협력 사업에서 찾아야 하고,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한 청장은 “구매조건부 사업의 궁극적 미션은 기술개발 제품의 판매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으로 확대해 창조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는 말도 내놨다.

이를 위해 개발 과제 기획 단계에서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기술을 발굴하고 역할을 분담해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과제발굴연구회 및 구매지원단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 청장은 “구매조건부 사업은 중소기업과 수요처간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수요처는 구매를 한다는 약속을, 중소기업은 수요처가 원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약속을 지킴으로써 서로 간 신뢰를 두텁게 쌓아야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며 사업 참여 기관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