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년기획]토종 모바일 메신저가 만들어낸 새 패러다임은?

카카오톡·라인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들은 일반적 메신저 서비스와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수많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앱 중에서 이들 메신저가 주목받는 이유다.

라인 스티커
라인 스티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티커다. 라인은 기존 이모티콘보다 큼직하고 시원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스티커를 내세워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굳이 글을 입력하지 않더라도 스티커 하나로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간편하게 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브라운`과 `문` `제임스` 등으로 대표되는 스티커는 문자와 이모티콘 중심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 대표가 “일본 여고생 사이에서는 채팅 창에 문자를 쓰지 않고 스티커만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할 정도로 스티커는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들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현재 라인은 스티커 매출만으로 전체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월 1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스티커는 이후 주요 모바일 서비스들의 표준적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페이스북도 메신저에 스티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스티커는 아시아 지역 메신저들에게서 영감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폐쇄형 SNS로 주목받는 `패스`나 최근 급성장하는 신예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미` 등도 스티커 판매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게임과의 연계도 국내 모바일 메신저에서 처음 시도돼 사업적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경우다. 페이스북과 소셜 게임의 시너지를 모바일 환경에서도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카카오톡 친구를 초대하거나 친구와 하트를 주고 받으며 입소문을 내고 경쟁하는 소셜 그래프를 활용, 새 게임 시장을 창출했다. 특히 기존 게임 사용자가 아닌 여성이나 중장년층 등을 새롭게 게임에 끌어들인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지난해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4660억원의 모바일 게임 시장을 새로 만들어냈다. 2011년 우리나라 전체 모바일 게임 시장보다도 크다.

팝캡의 `비주얼드 블리츠`나 킹의 `캔디 크러시 사가` 등 세계적으로 대히트한 해외 인기 게임들도 카카오톡에 대거 입성했다. 카카오 플랫폼의 가능성에 세계적 게임 기업들도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방증이다. 중국 위챗도 카카오 게임하기를 참고로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며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