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년특집]유럽·중국기업이 차지한 통신장비 시장...알고보니 `메이드인 코리아`

에릭슨, 화웨이, NSN, 알카텔루슨트, 삼성전자…. 세계를 주름잡는 이동통신 장비 회사들이다. 이들이 없다면 지구의 모바일 통신 시스템은 한 순간에 멈춘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유롭게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이 회사들의 숨은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노와이어리스 사내 풍경
이노와이어리스 사내 풍경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이들 기업 뒤에는 한국 업체들이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이동통신사와 장비회사에 필터, 계측시험 등 핵심 장비·솔루션을 공급하는 KMW, 이노와이어리스가 그 주인공이다.

◇KMW, 3000억원 매출 중 85%가 수출

1991년 설립된 KMW는 이동통신기지국 시스템과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2013년 기준 3100억원 매출로 국내 통신장비 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KMW 매출은 80% 이상 해외에서 발생한다. 알카텔루슨트, NSN 등이 주요고객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물론이고 NTT도코모, KDDI, AT&T, 버라이존 등 해외 대형통신사 망에서 KMW 장비가 작동한다. 올해는 무려 매출 85%를 해외 시장에서 올렸다.

KMW의 강점은 독창적인 기술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장비에는 유독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창업 초기부터 `RF 5:4 스위치`라는 기존에 없던 제품으로 시작했다. 이 제품은 기지국 장비 중 고출력 파워앰프가 고장났을 때 무선(RF) 신호를 예비 앰프로 전환시켜 기지국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이동통신 장비 핵심 부품이다.

기존 공급사들이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스위치 다섯 개를 모듈화 시킨 것에 비해 KMW는 단 한 개의 스위치로 기능을 완성했다.

이외에도 △기지국 안테나의 수직 빔 방향을 제어해주는 초소형위상제어기(NTT도코모, KDDI 채택 △안테나 수평수직 방향을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2Way 안테나(Sprint-Nextel, US Cellular 채택) △250W급 고출력 TDD 스위치(삼성 와이브로166 시스템 , Sprint-Nextel Mobile 와이맥스망 채택) △직벽에 가까운 감쇄 특성을 갖는 고성능 트리플 모드 필터(삼성, 알카텔루슨트, KDDI 채택) 등을 최초로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김덕용 KMW 회장은 “독창적인 기술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무한 경쟁에 따른 지속적인 장비 공급가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 수준 신기술, 신제품으로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노와이어리스, 10년 사이 7배 수출 성장

이노와이어리스는 하이엔드급(High-End) 이동통신 시험장비와 계측장비 그리고 스몰셀761(Small Cell)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2000년 통신망 장애 상태를 점검하고 해결하는 이동통신 시험장비로 사업을 시작해 2005년부터는 통신 계측장비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3년에는 스몰 셀(Small Cell) 솔루션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2003년 300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시작으로 2005년 500만불, 2008년 1000만 불에 이어 지난 2012년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해 약 10년 사이에 7배 수출 성장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명실상부한 수출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선망 최적화 장비 등 시험장비를 주력으로 전체 매출 약 30% 안팎을 차지하던 사업 초기 수출 비중은 2007년 이후 개발 제품의 다각화와 모바일 와이맥스용 단말기 계측장비 개발과 사업영역 확장에 힘 입어 50% 안팎으로 상승했다.

롱텀에벌루션(LTE48) 전환이 시작된 2010년부터는 미국 애질런트사와 체결한 LTE용 단말기 계측장비 독점 공급과 그에 따른 로열티를 포함해 전체 매출 60~70% 이상을 수출로 달성했다.

2009년 보다 본격적인 세계 이동통신시장 공략을 위해 하반기에 해외 영업과 서비스를 담당할 `어큐버(Accuver)` 조직을 구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2013년 현재 미국, 일본, 영국, 홍콩, 폴란드 등 세계 각지에 영업 거점을 두고 글로벌 공략을 실행 중이다.

이노와이어리스의 강점은 우수한 인력이다. 전체 구성원 60% 안팎을 다양한 이동통신 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연구 인력으로 구성해 강력한 맨 파워(Man Power)를 발전 원동력으로 삼았다.

정종태 이노와이어리스 사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데이터 트래픽 폭증과 처리속도에 대한 기대와 욕구는 이동통신기술 세대교체 주기를 더욱 단축시켰다”며 “이노와이어리스는 우수한 연구환경 조성과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새로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더 높은 목표와 가치를 향해 비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