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못지 않은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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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 촉발한 스마트 혁명 속에 세계 곳곳이 스타트업 허브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 스타트업 허브의 대명사 실리콘밸리와 경쟁하는 곳은 뉴욕과 런던, 헬싱키, 스톡홀름, 텔아비브다.

실리콘밸리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뉴욕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 허브다. 뉴욕은 월가로 상징되는 금융업의 도시로 부동산과 패션 등 트렌드에 민감한 대중이 많다. 소비자 대상 기업에겐 제품을 개발하고 가장 빠른 피드백을 얻을 장소다. 금융자본이 몰리는 만큼 투자 여건도 좋다. 지난해 야후에 매각된 `텀블러`, 조만간 상장이 예상되는 온라인쇼핑몰 `에스티`와 의류 대여 서비스 `런웨이` 등 성공 사례도 등장했다.

런던은 이른바 `테크시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허브로 거듭났다. 런던 북부에 자리 잡은 테크시티에는 1300여개 IT기업과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정부기관이 함께 자리해 이상적 생태계를 만들었다. 영국 정부는 테크시티를 세계 최고 스타트업 허브를 만든다는 계획 아래 자금과 비자 프로그램 지원 등에 나섰다. 현재 런던에 자리 잡은 기술 인력은 58만2000여명으로 뉴욕에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트윗덱과 라스트에프엠 등이 인수됐다.

북유럽에선 두 곳이 주목받는다. 노키아의 나라 핀란드는 헬싱키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허브로 변신했다.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와 지난해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슈퍼셀`이 핵심이다. 노키아 몰락이 스타트업 확산에 단초가 됐다. 대기업이 아닌 강소기업 육성에 핀란드 정부가 의지를 보이며 2012년에만 3500만달러(약 1430억원)의 정부 자금이 업계로 흘러들었다. 로비오와 슈퍼셀이 빠른 시간 내 성공스토리를 만들면서 우수 인력 창업이 늘고 있다.

스톡홀름의 장점은 스웨덴의 훌륭한 교육 시스템과 능통한 영어, 우수한 IT인프라다. 덕분에 창업할 우수 인력이 풍부하다. 내수 시장이 작아 처음부터 글로벌을 겨냥하는 것도 장점이다. 활발한 엔젤투자도 힘을 실어준다. 모바일 게임 `캔디크러시사가`로 지난해 거대한 성공을 거둔 `킹닷컴`처럼 훌륭한 성공사례도 탄생했다.

기술 강국 독일의 심장 베를린도 스타트업 허브로 성장 중이다. 다른 곳에 비해 투자 유치가 부족했지만 최근 상황이 나아졌다. 2010년 2억7600만유로(약 3973억원)이었던 스타트업 투자금은 지난해 3억5400만유로(약 5093억원)로 늘었다. 최근엔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세콰이어캐피털과 유니온스퀘어벤처스 등이 현지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현지 벤처 사운드클라우드가 5000만달러(약 526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성공 가능성을 보인다.

`스타트업네이션` 이스라엘은 텔아비브를 중심으로 앞서간다. 텔아비브는 우수 창업자를 모으기 위해 스타트업 비자를 도입하고 창업 공간과 자금 지원 등에 나선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연결도 정부가 책임진다. 지난해 구글에 인수된 `웨이즈`와 페이스북 품에 안긴 `오나보` 등 우수 스타트업이 즐비해 전 세계 투자금이 몰린다.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 현황

실리콘밸리 못지 않은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 속속 등장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