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코, "경쟁사보다 30% 비싸게 팔아도 선두 유지 자신"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업체 비코가 경쟁사에 비해 30%가량 높은 가격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MOCVD는 발광다이오드(LED) 칩 생산 공정 핵심 장비다.

수드하카르 라만 비코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비코 장비 로드맵이나 기술력에서 20~30%가량 프리미엄을 붙여 팔아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수드하카르 라만 사장
수드하카르 라만 사장

MOCVD는 사파이어 웨이퍼 위에 갈륨나이트라이드(GaN)층을 증착하는 장비다. GaN 증착 기술이 LED 칩의 성능과 수율을 결정하는 만큼 중요한 장비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2인치·4인치·6인치 등 웨이퍼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K465i`를 출시한 뒤 업계 1위이던 독일 액시트론과 경쟁해 왔다. 이후 챔버를 2~4개로 늘려 양산성을 높인 `맥스브라이트` 제품군을 내놨다.

두 제품은 생산성이 좋아 경쟁사보다 30% 이상 가격이 높아도 고객이 1년 안에 투자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중국·대만·한국을 중심으로 LED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MOCVD업체들은 매출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비코와 엑시트론 모두 지난 2011년부터 TV 시장 침체로 LCD TV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생산량이 대폭 줄고 과잉 투자 후유증 때문에 지난 2년간 MOCVD 사업에서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MOCVD 판매량이 300대를 넘지 않았고, 올해도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지난 2011년까지 투자했던 중고 장비도 여전히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어 예전과 같은 호황을 누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