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꺼내 만지작거리는 당신. 스마트폰은 세균 가득한 유해 덩어리다. 영국의 한 소비자단체는 변기보다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세균이 득실 되는 곳은 손이 직접 닿는 터치스크린. 손을 자주 씻지 않고 스마트폰을 만진 결과라지만 쓸 때마다 손을 씻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갑자기 불안해진 당신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코닝이 답을 내놨다. 7일 BBC는 코닝이 스스로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균 강화유리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새 고릴라 글라스는 100년 이상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은나노 기술을 적용했다. 모바일 기기 수명을 고려하면 사실상 영구적 항균 강화유리로 스마트폰 사용자는 세균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다.
코닝은 “기존 고릴라 글라스의 성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세균 걱정을 막는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게 됐다”며 “곰팡이와 박테리아 등의 번식을 막는 새로운 기술이 제품 충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코닝은 항균 강화유리 대량 생산 준비를 마쳤으며 모바일 기기 외에도 헬스케어 제품과 병원, 대중교통 시장에서 기회를 엿본다는 계획이다.
코닝의 항균 강화유리에 대해 다소 회의적 반응도 나온다. 스마트폰 세균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대중이 별로 없고 항균 필름 등 간단한 대체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밥 오넬 테크어날리시스리서치 연구원은 “항균 강화유리가 새로운 혁신인 것은 분명하지만 다소 엉뚱하다”며 “제조사나 소비자 모두 추가 비용을 부담하며 항균 강화유리를 선택할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