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의 스타트업 멘토링]<5>기업가 정신의 네가지 특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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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자신의 사업모델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한다. 사업모델도 중요한 주제이긴 하다. 그러나 나는 사업모델보다 창업 팀들의 태도와 사고방식, 그리고 근간이 되는 생각과 믿음을 더 관심 있게 살핀다. 그들의 기업가 정신을 살핀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만드는데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 창의성, 도전정신, 리더십 같은 표피적인 이야기들이 많지만 나는 `낙관적 태도`와 `주도적 자세`, 이 두 가지를 우선으로 꼽고 싶다.

첫째, 낙관주의자들은 미래가 현재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미래에 베팅하는 사람들이다. 미래를 불확실하고 불안하게 보이는 사람들은 돈을 땅에 묻어두거나 은행에 보관해 둔다. 투자를 하더라도 만만하게 보이는 뒷골목에 한다. 비관주의자들은 불안에 떨며 자신의 시간과 잠재력을 현재의 안전에 모두 투입한다. 반면에 사회와 경제가 더 발전하고 커질 것으로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돈과 지식과 인생을 미래 사업에 베팅한다.

둘째, 자본을 금융상품에 맡기는 것보다 내가 직접 운영하고자 하는 주도적 자세다. 내 재능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쓰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투자하는 자세다. 경기의 흐름과 트렌드에 의존하기보다 내 능력과 노력으로 시장과 트렌드를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다. 주도성의 이면에는 실패와 고통스런 과정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낸 용기가 있다. 이미 검증되고 성숙된 시장에서 안주하려 하지 않고, 내수 시장에서 체급이 낮은 만만한 선수들과만 방어전을 펼치려 하지 않는다.

남들이 하는 경기를 감독하거나, 심판만 보거나, 조명을 비추거나, 물을 떠다 주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직접 경기장에서 경기를 해야만 최고의 만족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 피가 나고, 숨이 턱까지 차고, 하늘이 노랗게 보여도 직접 뛰는 것을 즐긴다. “그런 힘든 것은 아래 것들이나 시키지 왜 직접 하노?”라고 했던 옛날 양반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우매한 짓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 없이는 감독도, 심판도, 조명도, 의료진도, 그라운드도 다 필요가 없다. 과거에는 화려했으나 이제는 불 꺼지고 패여 폐허처럼 된 경기장들이 많다. 경기하는 사람들이 떠났기 때문이다.

이 모두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용기 있는 정신이 바로 주도적 자세로 경기에서 직접 뛰는 창업가들이다.

프라이머 대표 douglas@prim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