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올해 에너지사업 등에 업고 본격 성장

종합상사의 에너지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속 투자해온 결과가 성과로 나타나면서 에너지가 향후 회사 미래를 책임질 대표사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에너지발전단지에 270㎿ 규모 풍력발전소를 준공하고 전력생산에 나선다. 하반기에 150㎿ 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추가로 준공, 올해 총 420㎿ 규모 풍력단지를 가동한다. 여기서 생산한 전력은 온타리오 약 22만가구에 공급된다. 이와 함께 연말 100㎿ 규모 태양광발전단지 건설에 들어간다.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는 내년 상반기에는 총 520㎿ 규모 발전단지에서 전력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연간 전력판매 매출액은 국내기준으로 약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물산은 풍력 프로젝트 지분의 5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사업구조 무게중심을 트레이딩(무역)에서 오거나이징(프로젝트발굴)사업으로 옮겨왔다.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추진하는 대표 신사업으로 이번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린에너지 분야를 담당했던 부윤경 부사장이 승진하면서 사업 가속페달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천연가스 추가 생산을 개시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이 가시화됐다. 최근 미얀마 해상 A-1광구 `슈웨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미야 가스전에서 먼저 상업 생산에 돌입한지 6개월만이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가스전에서 20년간 매년 최고 4000억원의 세전 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체 사업에서 올해 자원개발 사업부문의 세전이익은 50%, 2017년에는 7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상사는 수요처 다변화로 부침을 겪은 유연탄사업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호주 등에서 발전용 유연탄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 석탄 트레이더로서 연간 1000만톤 규모의 물량을 취급하고 있다. 유연탄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지만 올해 수요처 다변화, 연관사업 진출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국내 기업 최초로 석탄화공 분야에 진출해 중국 내몽고에 위치한 석탄화공 요소플랜트 지분을 인수했으며 지분 투자 수익과 생산물의 한국, 동남아 지역 수출권을 확보했다. 중국 정부의 석탄개발 사업 확대로 석탄화공 사업에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STX에너지 인수에 성공하면서 북평화력발전소를 보유한 STX에너지를 인수해 발전의 주연료인 석탄 공급에 중점적인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국내 종합상사 모두 세계적 전력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기조에 맞춰 에너지사업을 회사 대표사업으로 확대, 육성하고 있다”며 “그동안 투자해온 사업에서 올해 본격 수익이 발생함에 따라 관련사업의 확대, 재투자를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