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출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능을 대거 채택한다.
애플·팬택에 지문인식 선수를 뺏긴 만큼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개선해 편의성과 보안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LG전자가 G2에 처음 후면 버튼을 장착한 데 이어 지문인식 기술로 UI·UX 혁신에 또 한 번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선행 개발팀은 G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타깃으로 지문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두 제품을 포함해 올해 프리미엄 모델 4∼5개에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팬택 베가 시크릿노트처럼 후면 스와이프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G3는 이미 프로토타입까지 만들어 지문인식 기능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G전자는 지난해 출시된 G2에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하려 했다. 그러나 개발 일정에 밀려 최종 개발 단계에서 지문인식 기능을 뺐다. 지문인식 모듈 업체 생산 수율이 불안정한 것도 감안했다. 지문인식 모듈 수급이 불안하면 자칫 G2 판매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애플과 팬택이 먼저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하면서 선수를 뺏겼다. 애플 아이폰5S와 팬택 베가 시크릿노트는 95%에 달하는 높은 인식률을 장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두 제품의 지문인식 기능 활용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지 지문인식 기능을 장착하는 것보다 보안과 사용자 편의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LG전자가 경쟁사를 따라한다는 오명을 듣지 않게 기능면에서 차별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문인식 최적화를 위해 UI·UX 개선에 특히 힘쓰고 있다. 종전까지 스마트폰 보안 기능이 강화될수록 편의성은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UI·UX가 개선되면 보안과 편의성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계산이다. 1000여명에 달하는 LG전자 스마트폰 UI·UX 개발인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려면 손떨림방지(OIS)·지문인식 같은 혁신적 기능을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채택할 필요가 있다”며 “다소 식상해진 지문인식 기능을 어떻게 활용해 제품 차별화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