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허약해진 애플…4분기 이익 제자리걸음

고수익의 대명사 애플도 스마트폰 시장 포화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5100만대에 달하는 아이폰을 팔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순이익은 4분기 연속 하락했다.

애플은 28일 2013년 4분기 실적이 매출 576억달러(약 62조1200억원), 순이익 131억달러(약 14조1200억원)라고 발표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545억달러보다 늘었다. 아이폰 판매량은 5100만대,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는 각각 2600만대와 480만대로 예상을 웃돌았다.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따라가지 못했다. 순이익이 떨어졌다. 3분기 연속 순이익이 하락했고 4분기는 정체했다.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도 하락했다. 아이폰 ASP는 636달러로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642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연말연시 선물로 각광받던 아이팟은 지난 분기 힘을 쓰지 못했다. 전년 동기대비 판매량이 반 토막 나 애플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 63%는 미국 이외 국가에서 발생했다. 중국에서 88억44만달러 매출을 올려 1년 전보다 29%, 전 분기보다 54%나 늘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 -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이 그 구멍을 메웠다.

산호세머큐리뉴스는 지난해 4분기 좋은 실적을 냈지만 중국이 북미 감소량을 대체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팀 쿡 CEO는 실적발표회에서 “지난 4분기 이동통신사가 고객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정책을 바꾸며 북미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과 1분기 전망치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애플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폭락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실적에 대한 기대로 전날 대비 0.81% 상승으로 마감했으나, 장 마감 후 1시간 40분간 시간외 거래에서 8.08%나 빠졌다.

<2013년 애플 매출 추이(단위:억달러)>


2013년 애플 매출 추이(단위:억달러)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