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개발사에 돌아가는 수익이 극도로 열악한 현 구조를 깰 `밴드`발 대형 태풍이 몰려온다. 제3 퍼블리셔까지 끼게 되면 현재 1000원을 벌어 200원 정도만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최고 640원까지 세 배 이상 늘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폐쇄형 SNS 시장을 개척하며 급성장하는 밴드가 모바일 게임시장 판도까지 뒤흔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캠프모바일은 상반기 내 론칭할 밴드 게임 입점 기업에 5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할 계획이다. 밴드를 거쳐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려받으면 56%,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받으면 64%를 개발사에 지급한다.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하면 앱스토어 수수료 20%, 밴드 수수료 16%를 받으며 애플이나 구글을 거치면 구글과 애플 수수료 30%를 떼고 밴드 수수료가 14%로 조정된다.
네이버는 밴드 외에도 네이버 앱과 네이버 앱스토어 등 모바일 고객 접점을 총동원해 게임 마케팅 도우미로 나선다. 모바일 최고 인기 콘텐츠인 게임 유통 경로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네이버 앱에서도 모바일 게임 채널링을 시작했다. 네이버 검색 결과와 화제 콘텐츠를 보여주는 `네이버 나우`에 게임을 노출한다. 네이버 앱 게임 섹션에 해당하는 `앱·게임판`에도 소개할 예정이다. 모바일 배너 및 웹툰 PPL 광고, 네이버 로그인 기능을 제공하고 향후 게임친구와 리더보드도 연계한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개발사에 수익의 80%를 지급하고 사용자 마일리지를 게임 결제에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밴드`가 게임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카카오 중심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변화가 예상된다. 논란의 핵인 수익 배분 구조에 균열이 불가피해졌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했고 중소 개발사 대박 신화도 여러 건 나왔다. 하지만 입점 기업이 수백개로 늘고, 비슷비슷한 게임이 쏟아지면서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도 커졌다.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수익의 49%만 가져오는 카카오 게임하기에서는 수익을 내기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여기다 퍼블리셔까지 더해지면 개발사에 돌아가는 수익은 20% 선에 그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활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다 유리한 수익 배분 체계를 내건 밴드 게임 플랫폼이 등장한 것이다.
밴드는 다운로드 2000만건, 월간 체류시간 20억분을 돌파했다. 친한 지인 그룹 SNS라 사용자 간 친밀도가 높다. 게임을 함께 하거나 입소문을 내기 좋다. 밴드별 경쟁이나 협력 등 메신저에 없는 게임 요소를 넣을 수도 있다.
플랫폼이 가져가는 수수료도 카카오보다 5~7% 낮췄다.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하면 개발사 수익은 더 커진다. 새 플랫폼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개발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현재 20개 정도의 게임사가 밴드 입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3700만 회원의 방대한 트래픽과 자체 서비스를 연계해 총력 지원한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네이버 모바일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려는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을 알릴 수단이 별로 없어 신규 게임 플랫폼인 밴드에 업계 관심이 높다”며 “카카오와 네이버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밴드 게임 플랫폼 수익 배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수익 배분
자료:각사 취합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