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블랙베리의 부품 협력사들이 다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매각을 포기하고 자생을 선택한 블랙베리가 회생 방안으로 쿼티(Qwerty) 물리 자판형 단말기로 회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올해 쿼티형 물리 자판을 사용한 신제품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속적으로 시도했던 풀 터치 단말기가 시장에서 외면 받으며 전통적인 강점을 살리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 협력사들에도 관련 신제품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가 전성기 때 쿼티형 물리 자판형 단말기를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면서 부품 협력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 부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데다 블랙베리가 신흥 시장에서 예상 밖으로 호응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부품 업체 가운데 블랙베리용 옵티컬트팩패드(OTP)와 케이스를 각각 공급하던 크루셜텍과 우전앤한단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림(RIM)이 지난해 출시한 Z10 모델과 같이 풀 터치를 사용한 단말기로는 시장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블랙베리의 향방을 예상하지 못해 불확실성이 높았던 기존 부품 협력사들에게는 호재”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