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문인식 모듈 직접 생산

수율 관리와 부품 표준화 위한 것으로 해석

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갤럭시S5의 지문인식 모듈 부품을 처음부터 직접 생산한다. 통상 신기능 부품을 협력사와 공동 개발해 납품받던 관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지문인식 센서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갤럭시S5는 오는 24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용 지문인식 모듈을 자체 생산하는 것은 수율 관리와 부품 표준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기 제품을 직접 제작한 뒤 협력사에 외주 생산을 맡겨 수율을 안정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 지문인식 모듈 제작이 기존 카메라 모듈 공정과 호환돼 생산·관리가 용이한 것도 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에 자체 카메라 모듈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문인식 칩 업체 밸리디티의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대만 반도체 업체는 현재 대량 생산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생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봐 삼성전자가 지문인식 모듈 생산을 직접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판매량 증가에 따라 협력사에 물량을 할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5에 탑재되는 지문인식 기술은 스와이프(Swipe) 방식으로 알려졌다. 스와이프 방식은 손가락 끝을 센서가 탑재된 인식 부위에 문질러 지문을 인식한다. 아이폰에 탑재된 에어리어(Area) 방식보다 모듈 소형화에 유리해 전면부터 측면까지 다양한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