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목마른 중계기 업계, 신성장동력 찾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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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업 감소로 수익성 악화에 빠진 중계기 업계가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업체가 늘었고 스몰셀을 앞세워 기지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곳도 생겼다. 통신장비와는 전혀 관계없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도 있다.

22일 통신장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중계기 업계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 한 중견 업체는 지난해 27% 매출 감소에 이어 올해도 10% 이상 매출이 줄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영업이익 감소로 고민하는 곳도 많다.

국내 중계기 업계 매출이 줄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을 정점으로 통신사 롱텀에벌루션(LTE)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2G에서 4G까지 여러 통신 기술을 수용하는 통합 제품이 나오면서 장비 교체가 줄어든 것도 요인 중 하나다. 향후엔 스몰셀로 불리는 소형 기지국도 중계기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업체가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에프알텍은 일찍부터 신수종사업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 발을 내디뎠다. LED 시스템 개발부터 제조, 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 초 사업부 이름을 ‘에너지 사업본부’로 바꾸고 세계적 화두인 ‘에너지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지전자는 2년여 연구개발(R&D) 끝에 스몰셀(작은 기지국)의 한 종류인 팸토셀을 개발해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 LG유플러스가 서울 강남 지역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 PC방, 커피숍 등에 설치를 시작했다. 스몰셀은 기존 기지국과 달리 좁은 지역을 책임진다. 삼지전자는 점차 설치 구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지전자 관계자는 “스몰셀은 한번 개발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개발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국내 스몰셀 시장은 향후 연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큰 분야”라고 말했다.

쏠리드는 분산안테나시스템(DAS)를 앞세워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DAS는 기존 중계기 기능을 복잡한 건물과 지역 곳곳으로 확대해주는 제품이다. 지난해부터 북미 수요가 늘어 전체 매출을 늘려주는 효자 노릇을 했다. 쏠리드는 올해도 해외 매출 성장 목표를 50%로 잡았다.

일명 ‘클라우드 랜’으로 불리는 네트워크 장비 기반 유선 사업도 본 궤도에 올랐다. 클라우드 랜은 기지국의 디지털부문(DU)과 무선부문(RU)을 링 형태로 연결해 투자비를 줄이고 운용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쏠리드는 사업 시작 2년여만에 누적 매출이 1000억원에 가깝다고 전했다.

한 중계기 업체 관계자는 “한동안 중계기시장은 고착 상태를 보이겠지만 언젠가는 스몰셀 등 기지국에 밀려 사라질 수도 있다”며 “대다수 중계기업체가 그때를 대비해 새로운 사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중계기업체 신성장동력

자료:업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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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