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형 R&D 성과, 기업으로 이전 가속한다

글로벌프론티어사업 차세대바이오매스연구단은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을 바이오 항공유로 전환해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세조류 바이오항공유는 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 확보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단은 이 기술을 SK이노베이션과 포항산업과학원 등 5개 기관에 기술 이전해 내년에 미세조류 이용 바이오항공유를 사용한 시험비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가 대형 R&D 사업을 통해 개발된 우수 연구성과를 기업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R&D 성과 사업화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유망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대형 연구개발사업 성과 기업 매칭 데이’를 27일 과천과학관에서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30개 유망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협정 및 기술이전 계약 체결 △사업화 성과 사례 발표 △사업화 유망 성과 마케팅 등을 진행했다.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단, 미래융합기술 파이오니어 사업단 등 60여 연구단과 50여 중소·중견기업, 민간 투자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4개 연구단과 1개 대학·7개 기업은 총 5건의 기술 협력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의약바이오연구단과 대웅제약이 ‘폐암 및 췌장암 치료제 연구개발 협력 협약’, 차세대바이오연구단과 SK이노베이션 외 4개 기관이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항공유 개발 연구 협력에 관한 비밀유지 업무협약’을 맺었다. ‘뇌정위 수술을 위한 전극 삽입 장치’ MOU와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이전 사업화’ 협약도 체결됐다.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의 ‘상지 근력 강화 장치 기술’은 젬텍에 이전된다.

사업화 성과로는 ‘3차원 얼굴 모델링·애니메이션 기술’ 등 18개 기술이 소개됐다.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와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 대표가 직접 나와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 기술이 제품화하면 연 3735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다.

유망 기술 마케팅 행사에서는 폐자원으로부터 고가의 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비롯해 10건의 연구 성과가 소개됐다. 현장에서 관심을 보인 기업과 연구단간 즉석 기술 이전 상담이 진행됐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공공기관 연구 특허 70% 이상이 장롱특허이고 기술 무역수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그간 쌓아온 역량으로 R&D 너머의 가치를 구현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기초·원천 연구에서 사업화에 이르는 전주기가 산업 현장과 호흡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