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올해 안에 대출서비스까지 모바일 기기로 제공하기로 하는 등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중소기업에 특화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확충하는 한편,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파트너 역할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4월 SC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SC은행장으로 취임한 아제이 칸왈 행장은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향후 사업 구상을 밝혔다.

아제이 칸왈 행장은 “최근 비대면 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고, 한국은 가장 IT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라며 “고객의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스마트 뱅킹에 대한 투자와 서비스 확대를 적극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C은행은 디지털 투자 확대를 통해 연내 대출서비스까지 모바일 기기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뱅킹 서비스는 금융규제와 시장상황, 고객 요구를 살펴가며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디지털 뱅킹과 함께 중소기업 특화 마케팅도 확대한다. SC은행은 최근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를 신설하고 중소기업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소매보다 기업 금융의 확대 차원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과 연계한 비즈니스도 SC은행의 중점 사업방향 가운데 하나다. SC은행이 가진 70여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보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제공하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밀착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해외 현지 은행장과 이코노미스트 등을 초청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기법, 현지 규제 등의 설명회를 꾸준히 진행하기로 했다. SC은행은 이를 통해 충성도 있는 기업 고객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아제이 행장은 “최근 50개 점포 축소가 진행중이지만 추가 구조조정이나 인위적 인력 감축 계획이 없다”며 “고전적 점포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디지털 뱅킹, 기업 고객 확대 등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제이 칸왈 행장은 지난 4월 1일 부임했다. 이와 함께 ‘SC금융 한국’은 일본과 몽골을 아우르는 SC그룹 동북아시아 총괄본부로 격상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