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전국 최초 리눅스 기반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

경남 밀양시가 지자체 중 처음으로 리눅스 기반 CCTV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한다.

밀양시는 올해 본격 운영하는 CCTV통합관제센터의 서버 운용체계(OS)와 서버 데이터베이스(DB)를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하기로 하고, 이달 초 경봉과 계약을 체결했다.

전국 최초로 리눅스 기반 CCT통합관제센터가 구축될 밀양시 별관 신청사 조감도.
전국 최초로 리눅스 기반 CCT통합관제센터가 구축될 밀양시 별관 신청사 조감도.

이에 따라 밀양시내 방범, 교통, 문화재, 재난, 시설물, 어린이 보호를 위해 설치된 715개의 CCTV는 리눅스OS로 통합 관제 운용된다. 밀양시 통합관제센터는 청사 별관 1층에 마련되며 현재 내부 인테리어가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다.

밀양시의 리눅스 기반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이언트 접속 라이선스(CAL) 구매에 대한 지자체 자체 대응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밀양시는 올해 초 정부 지원이 확정된 후 기존에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MS의 CAL 구매 요구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하고, 리눅스 기반의 센터 구축을 검토해왔다.

밀양시 담당자는 “기존에 구축한 지자체와 관련 업계의 의견을 여러 경로로 검토한 결과, 리눅스 기반으로도 별 문제가 없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제안요청서 상에 CCTV 영상 관리의 핵심인 저장분배 서버를 리눅스로 적시해 사업을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창녕군도 최근 센터 구축 사업을 발주하며 윈도와 리눅스를 제안요청서에 함께 넣어 리눅스 채택의 가능성을 열어 놨다.

지자체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은 목적과 기능별로 흩어져 설치·운용돼온 CCTV를 통합 관제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사업이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을 위해 103개 시군구에 국비 618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밀양시와 창녕군 등 CCTV 설치 지원을 희망하는 28개 지자체에 167억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구축 및 운용 과정에서 MS의 CAL 비용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업을 추진했거나 추진 중인 지자체마다 혼란을 겪어 왔다.

이번 밀양시의 선택은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논란이 돼온 MS의 CAL 구매 요구를 회피할 수 있는 대안으로, 다른 지자체로까지 도입이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진근 밀양시 안전관리과장은 “리얼허브 등 국내 업체가 리눅스 기반의 CCTV통합관제 솔루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지자체 CCTV 설치와 이용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기에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이 들지 않는 오픈소프 기반의 센터 구축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