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급형 TV SoC 찾아 삼만리..."대만 엠스타 대체할 누구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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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저가 디지털TV(DTV)용 시스템온칩(SoC) 구매선 다변화에 나섰다. 대만 엠스타세미컨덕터에 대한 의존도를 줄임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저가(모델번호 7000시리즈 이하) DTV용 칩을 공급할 업체를 찾기 위해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 여러 곳과 접촉했다. 대만 엠스타 칩과 비교해 성능·가격을 따져 공급처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DTV용 칩은 엠스타가 사실상 독점 납품해왔다. 지난 2012년 기준 삼성전자 DTV 전체의 60% 이상에 엠스타의 DTV용 칩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DTV(7000급 이상)에는 독자 칩을 사용하지만 중저가 TV용 칩은 개발하는 데 난항을 겪어왔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칩을 만들려했으나 엠스타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결국 중저가 DTV 칩을 외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협력사 물색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엠스타는 세계 DTV용 칩 시장에서 업계 1위다. 2위(17.6%)인 대만 미디어텍에 지난해 인수합병(M&A)되면서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졌다. 중저가 DTV용 칩 단가는 5달러 정도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판매량(4700만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엠스타의 삼성전자 매출은 1645억원에 달한다. 연 매출액의 10% 안팎이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미디어텍·엠스타의 기업 결합을 제품 가격을 통제하는 조건을 내걸고 승인했다. 신제품 출시 후 3분기부터 칩 가격을 2010~2012년 평균 인하율 만큼 내리고 제품 판매 종료시까지 유지해야 한다. 또 판매시 의무적으로 가격·기술 지원의 내용과 각종 하자 보증에 관한 사항이 들어간 서면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이 엠스타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팹리스들의 칩을 자사 DS부문 공장(팹)의 28나노(㎚) 공정에서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단가 싸움이 치열한 시장”이라며 “삼성전자도 자체 저가 칩 개발에 실패한만큼 엠스타를 대체할 업체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