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인베스트먼트 '실권주 처리' 논란

장영복 대덕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이사회 의결 없이 임의로 처리해 논란을 빚고 있다.

24일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및 대덕인베스트먼트 이사회에 따르면 이달 중순 법원에서 대덕인베스트먼트 회사 등기를 확인한 결과 장 대표가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유상 증자 결과를 단독으로 처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대덕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19일 이사회에서 신주 80만주(40억원 규모) 발행을 결정했고, 6월 20일까지 청약을 통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가 신주 12만주(6억원)를 취득했고, 68만주는 실권주로 남았다.

정상적인 신주발행 절차라면 실권주에 대한 처리를 이사회를 열어 무효화 및 3자 배정 등 처리 여부를 정한 후 등기 처리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고 자신이 취득한 신주 결과를 공모가 끝난 후 바로 등기 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은 장 대표를 제외한 다른 이사 2명과 주주들은 전혀 알지 못했고, 최근 장 대표의 경영권 매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회사 등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창투사 주주로 참여한 주주들은 장 대표의 독단적인 경영 행각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들은 장 대표가 경영권 매각을 위해 무리수를 두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일 장 대표가 소집한 임시 이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장 대표는 이사회에서 임시 주총 소집을 희망했으나, 정낙영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과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은 실권주 문제가 해결된 후 보자며 부결시켰다.

정낙영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은 “실권주 문제는 이사회에서 결정돼야 하는데 장 대표가 임의로 등기했다”며 “일단 그 부분부터 해명되고 처리돼야 한다. 이 문제는 논쟁이 아니라 법적인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