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장 중심 아시아로 옮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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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터넷 시장의 중심이 아시아 기업으로 옮겨왔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한 인터넷 기업 중 아시아 기업의 조달 총액이 미국 기업 규모를 월등히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올해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에 기반을 둔 26개 인터넷 기업의 IPO 조달금액은 총 44억5000만달러였으며 최근 알리바바 상장으로 여기에 250억달러가 추가됐다. 21개의 미국 인터넷 기업은 총 32억달러를 조달했다.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벤처캐피털 투자자 짐 브레이어는 “5년 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7곳을 상상해 보라면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을 비롯해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이후 20억달러 이상을 중국 인터넷 기업에 투자했다.

아시아는 인터넷 사용자 규모에서도 압도적이다.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약 30억명에 이르는 글로벌 인터넷 사용자의 45%가 아시아에 있다. 중국의 경우 5억명이 넘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올해 말 쯤이면 아태지역 소셜미디어 사용자 수는 북미 지역의 5배 수준인 10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게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이유에는 한국어 등 언어의 차이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에서 가장 기민한 인터넷 기업도 미국 시장에서는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구글같은 미국 기업에 여력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기업들은 직접적인 실리콘밸리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바이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3억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 R&D 센터를 설립한다. 최근에는 일본 진출에 이어 올해 7월에는 브라질에서 검색서비스를 출시했다. 향후 이집트, 태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텐센트는 미국 대형 게임 개발사 두 곳의 지분을 사들였다. 일본 최대 쇼핑사이트 라쿠텐은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모든 사내 회의와 문서 작성을 영어로만 하도록 했다. 현재 매출액의 10%인 해외사업 비중을 50%로 늘릴 계획도 밝혔다.

이제 아시아의 젊은 인터넷 기업가들은 실리콘밸리와 비교를 당하는 것조차 못마땅하다. 벤처캐피털 기업 체루빅의 매트 쳉 설립자는 “아시아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도록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을 설득하기도 힘들어졌다”며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터넷 시장 시가총액 20위 기업 (단위:십억달러) / 2014년 9월 15일 기준>


글로벌 인터넷 시장 시가총액 20위 기업 (단위:십억달러) / 2014년 9월 15일 기준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