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방송 전성시대···“나도 팟캐스트 방송 제작 해볼까?”

팟캐스트 방송 전성시대···“나도 팟캐스트 방송 제작 해볼까?”

김어준의 ‘파파이스’, 정봉주의 ‘전구구’, 이작가(이동형)·이박사(이종우)·세작(윤종훈)의 ‘이이제이’. 이들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청취자 100만 시대 간판급 팟캐스트 방송이라는 점이다. 지난 2004년부터 쓰여진 용어 팟캐스트(Podcast)는 아이팟(ipod)의 팟(Pod)과 브로드캐스트(방송, broadcast)의 캐스트(cast)를 합친 단어다. 아이팟과 같은 휴대용 디지털 플레이어로 듣는 방송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2004년 영국의 기술 칼럼니스트 벤 헤머슬리가 처음 사용했다. 온라인에 접속한 사용자들은 파일 형태로 된 뉴스, 강의, 음악 방송 등 각종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등록하거나 내려 받을 수 있다. 사용자들은 제작자이자 구독자가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에는 2009년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사람들이 팟캐스트 방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2011년 김어준, 정봉주, 주진우, 김용민 등 4인방이 제작한 ‘나는 꼼수다’의 열풍이 불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나꼼수’의 영향으로 팟캐스트 방송은 정치 및 시사 카테고리 일색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팟캐스트 방송이 소재면에서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현재의 팟캐스트 방송은 도서, 교육, 경제, 시사, IT, 종교 등 다방면에서 각양각색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바야흐로 팟캐스트 방송 전성시대이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한달에 한번 이상 프로그램을 제작, 제공하는 팟캐스트는 4000여개이다. 팟캐스트 포털 서비스 팟빵을 운영하는 태그스토리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신규 생성된 팟캐스트는 194개로 작년 동기 대비 약 2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팟빵 이용자 역시 지난 3월 오픈 이후 현재 누적 방문자수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먼저 도서 관련 팟캐스트로는 교보문고의 ‘낭만서점’,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빨간책방’(위즈덤하우스), 창비의 ‘라디오 책다방’, 다산북스의 ‘김진애의 책으로 트다’ 등이 왕성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교육을 주제로 전하는 팟캐스트로는 곽노현 전 교육감의 ‘곽노현의 나비프로젝트, 훨훨 날아봐’가 인기를 얻고 있다.

어렵게만 여기지는 경제 관련 소재를 쉽게 전달해 주는 팟캐스트 방송도 있다. 대표적인 방송은 방송으로는 김미화, 우석훈 박사, 선대인경제연구소 선대인 소장이 진행하는 ‘리턴 나는 꼽사리다’가 있다. ‘신흥종교’ 콘셉트의 ‘잡주교’로 인기를 몰았던 팟캐스트 방송 ‘잡주는 없다’에 이어 ‘개인투자자 수익대박 작전(개수작)’도 시즌 2로 돌아왔다.

‘잡주는 없다’의 후속 격인 ‘개수작’ 방송은 ‘개인투자자 수익 대박작전을 세우며, 현재 주식시장에 있는 작전세력의 개수작을 파헤쳐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제 팟캐스트 방송으로, 청개구리투자클럽 대표 양순모씨와 재무설계 주치의 김대권, 유명 애널리스트 하창봉 전문가가 진행하고 있다.

IT분야의 팟캐스트 방송은 ‘IT BAG(잇백)’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잇백’은 전파를 탄지 두 달 만에 팟캐스트 포털 젤리팟 종합 순위 5위, 사회정치뉴스 카테고리 1위에 오르는 등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잇백’은 또 다른 팟캐스트 포털 팟빵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생 팟캐스트 방송으로는 이례적으로 550명의 정기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종교 관련 팟캐스트 방송으로는 최근 방송을 시작한 ‘투돼지쇼’가 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과 이이제이의 이종우 박사가 진행을 맡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논쟁이 되고 있는 기독교의 ‘십일조’를 주제로 다뤄 이슈를 낳고 있다.

이처럼 팟캐스트가 인기를 얻자 방송을 듣기만 하던 청취자들도 방송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접 팟캐스트를 제작하고 방송에 참여해 자신만의 끼를 발산해 보겠다는 의도에서이다. 그러나 막상 이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해도 어떻게 팟캐스트 방송을 제작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기 일쑤다. 예비 팟캐스트 제작자들의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송 강좌가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정치예능 방송을 표방하는 팟캐스트 방송 ‘나는 친박이다’에서 보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진행자로 출연하는 ‘유신친박’ 이쌍규PD가 강좌에 나선 것. 이쌍규PD는 “팟캐스트 방송은 누구나, 아무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뉴미디어이다”면서 “팟캐스트 실전제작 프라임 강좌 ‘나는 라디오 PD다’ 2기 수강생을 모집 한다”고 밝혔다. 이쌍규PD의 노하우 중심의 팟캐스트 실전 제작 프라임 2기 강좌는 10월초에 개설된다. 이번 강좌에서는 팟캐스트 라디오 기획, 제작, 편집, 개국까지 과정을 다룬다. 수강신청 기간은 오는 30일(화) 까지이다. 구체적인 강좌신청 문의는 전화 010-2832-8544나 이메일(dongpalii@hanmail.net)로 연락하면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