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해 TV 판매 6000만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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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삼성전자가 TV 판매 목표치를 6000만대 안팎으로 잡았다. 무선사업부는 올해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프리미엄 사양을 중저가에 대거 도입해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TV는 4K 초고화질(UHD) 시장을 필두로 올해의 주도권을 새해로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17일 수원디지털시티 등에서 사흘 일정으로 국내외 사업부 임원 500~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사업전략을 공유하는 ‘2014년 하반기 글로벌전략회의’에 돌입했다.

새해 TV 판매 목표치는 올해보다 10%가량 확대된 6000만대 수준을 잡았다. 당초에는 최대 6300만대로 잡았다가 6000만대로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 월드컵과 같은 빅 이벤트가 없다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TV업체의 추격도 내년에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중국 선두업체인 하이센스와 TCL의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와 올해 큰 차이가 없는 각각 5~6% 수준이다.

삼성은 올해 5400만대 안팎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밝힌 예상치 5000만~6000만대에 어느 정도 부합된다. 올해도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삼성은 내년에도 프리미엄 위주의 판매 전략에 큰 변화를 두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TV시장 점유율이 1분기 29.6%(이하 디스플레이서치 기준), 2분기 31.8%, 3분기 25.5%로 지난해 동기보다 0.4%~5.8%포인트가량 늘렸다. 새해 각광 받을 퀀텀닷(QD) TV는 시장 동향을 보고 대응한다. UHD TV 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태에서 가격이 15% 안팎 상승하는 퀀텀닷 TV에 시장이 어느 정도 반응을 보일지 지켜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은 새해 3억4000만~3억8000만대 규모 스마트폰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판매량보다 10~20% 높은 수치지만 무선사업부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보수적인 목표치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수성한다는 복안이다. 메탈 케이스, 고화소 카메라모듈 등 고급 소재부품을 중저가 모델에 대거 채택해 디자인 혁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PC는 4500만대 안팎으로 올해 판매량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태블릿PC에 적용해 후발업체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9인치 이상급 고가 대면적 제품보다는 7~8인치급 중저가 제품이 주력 타깃이다.

피처폰 판매 계획은 4500만~5000만대 수준으로 올해 판매량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되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피처폰을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중국 전자제품전문기업(EMS)을 활용해 주로 외주 생산할 계획이다. 저가 라인업 강화로 중저가모델 비중은 60%에 이를 전망이다. 중저가 모델 비중이 늘어나면서 평균 제품 판매가격(ASP)은 10%가량 줄어든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인사에서 해외 법인에 많은 변화를 줬다”며 “새롭게 해보자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