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폭도 LTE 사용 가능해진다...3G 주파수 전환 용이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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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8㎓와 2.1㎓, 2.6㎓ 주파수 대역에서 15㎒ 대역폭을 롱텀에벌루션(LTE)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동통신사는 기존 10㎒, 20㎒ 폭 단위보다 세분화된 주파수 운용이 가능해 LTE 가입자 급증 추세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15㎒폭도 LTE 사용 가능해진다...3G 주파수 전환 용이해져

국립전파연구원은 17일 전파법 제45조(기술기준) 등에 따라 전기통신사업용 무선설비 기술기준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1.8㎓와 2.1㎓, 2.6㎓ 주파수 대역에서 대역폭이 15㎒인 LTE 기술방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기준을 신설한다. 새로운 기술방식 아래 휴대폰에 어떤 이동통신사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을 끼우더라도 음성과 영상통화, 발신자번호표시, 단문메시지, 멀티미디어메시지, 데이터 등 6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동통신 국제표준화기구 3GPP는 5㎒, 10㎒, 15㎒, 20㎒ 등 모두 6개 대역폭을 LTE 용도로 규정했다. 그러나 국내 전파법에선 15㎒ 폭이 빠져 있다. 기술기준이 신설되면 국내에서도 15㎒ 폭을 LTE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다음 달 6일까지 행정예고를 마치고 심의위원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15㎒ LTE’ 안을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정부는 고시 개정이 국제표준과 조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이용해 효율적인 주파수 활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5㎒ 폭 주파수는 경매도 10㎒와 5㎒ 폭으로 나눠서 하고 사용할 때도 둘로 나눠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며 “고시가 바뀌면 15㎒ 폭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3세대(G) 가입자는 줄고 LTE 가입자는 급증하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가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LTE 주파수와 3G 주파수를 연달아 가지고 있다면 상황에 따라 3G 주파수 일부를 떼어 LTE 주파수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2.1㎓ 대역을 주목한다. 이 대역에선 현재 SK텔레콤이 단방향으로 3G 20㎒ 폭, LTE 10㎒ 폭을 사용하고 있다. KT는 단방향으로 3G 10㎒ 폭, LTE 10㎒ 폭을 이용 중이다. 3G에서 5㎒ 폭을 떼어내면 근접한 10㎒ 폭과 더해 15㎒ 폭을 LTE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론 1.8㎓ 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LTE 단말기와 장비가 15㎒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이 방안을 당장 적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LTE 이동통신 가입자가 1월 말 현재 3669만명으로 전체의 64%에 달할 정도로 급증 추세여서 주파수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며 “근본적 해결책은 더 많은 주파수를 할당하는 것이겠지만 15㎒ 폭을 LTE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유연한 대처방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표]전파법 일부개정안 내용 / 자료:국립전파연구원 고시>


[표]전파법 일부개정안 내용 / 자료:국립전파연구원 고시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