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CF, 중소기업 진출 늘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최근 3년간 기업 규모별 EDCF 사업수주 현황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중소기업 수주 금액 금액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10%대에 머물러 보다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 수주금액 비중은 2009~2011년 10%에서 최근 3년 동안 (2012~2014년) 12.8%로 증가했다.

EDCF, 중소기업 진출 늘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어

EDCF는 장기 저리 차관자금을 제공해 개발도상국 산업발전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다. 통신망인프라, 고속도로, 교통망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대기업 위주로 사업수주가 이뤄졌다.

하지만 대·중소기업 합동 프로젝트 수출과 수출입은행 중소기업 지원정책으로 최근 중소기업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소액 차관 대상을 확대해 신규사업을 5건, 총 1900만달러(207억원)에 이른다.

EDCF 사업에서 중소기업 입지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수주가 대기업에 집중된 것은 여전하다.

EDCF 프로젝트는 대부분 5000만달러 이상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 입찰을 개발도상국 정부가 현지에서 직접 실시하다 보니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 중견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진출할 수 있도록 장려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소, 중견 기업 비중이 50% 이상인 컨소시엄 사업인 경우 현행 50%에 이르는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중소기업에 적합한 참여 유망 분야에 대해서는 차관한도를 설정하고 개별 소규모 사업을 신청할 때 즉각 승인, 집행되도록 했다. 보통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승인, 집행될 때 수원국 정부의 차관 계약 승인, 대출 절차 등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중소기업 섹터개발 차관 시엔 소요기간을 단축시켰다.

임성혁 수은 부행장은 “최근 개발도상국 인프라 사업이 대형화되고 있으나 중소, 중견기업의 경우 현지 네트워크, 사업수행 경험 등 상대적 열악함으로 사업 참여에 한계가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국내 중소기업이 개도국 진출에 필요한 다양한 제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닥농성에 의료기자재 공급 사업에 참여했던 김택영 유일기기 전무이사는 “EDCF를 통해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초석이 됐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는 않은 만큼 다양한 지원책으로 보다 많은 기업이 EDCF에 진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DCF, 중소기업 진출 늘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어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