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 <123> 에듀테이너 허영주 "평생 공부해야 한다"

스스로 ‘에듀테이너’라고 부르는 그룹 더 씨야의 허영주씨. 그는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5년 경력의 사회인이다. 단순히 연예인으로만 한정짓기에는 그의 행보가 특별하다. 대학교에서 철학과를 복수전공하며 때때로 학교에서 강연까지 한다. 허씨의 특별한 인생 스토리와 대학생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을 들어보았다.

허영주
<허영주>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다시 학업에 뛰어든 이유는.

▲2년여의 연습생 시절이 있었다. 엄청난 모욕과 수모를 겪었다. 한 번은 12시간이 넘는 춤 연습에 무릎에 물이 차고 허벅지 근육이 터져 횡문근융해증이 걸려 허벅지가 코끼리처럼 부풀기도 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매일 울었다. 우울증과 허무함에 억눌러 왔고 그렇게 절실한 상황에서 찾은 것이 학교였다. 매일 수업을 듣고 도서관으로 달려가 나와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에 관한 글을 읽었다. 심리학, 철학. 종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결국 학기 끝에 처음으로 장학금까지 탔다.

-‘에듀테이너’란.

▲‘에듀케이션’과 ‘엔터테이너’를 합친 단어다. 좋은 교육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엔터테이너라는 뜻이다. 연예인이 단순히 노래하고 춤추는 존재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책임이 있는 존재라는 의식을 갖고 ‘좋은 교육’을 만들기 위한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자를 꿈꾸게 된 계기는.

▲나는 항상 ‘왜?’라는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 생물 과목을 왜 배워야 하는지 질문한 적이 있다. “비문학 지문에 나오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인도에서 영국식 교육을 받았었는데 주로 질문하고 토론하고 실험을 하는 수업 방식이었다. 그 당시 과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과에 갈 줄 알았다. 한국에서는 수학 성적이 좋으면 이과에 가고 수학 성적이 낮은 친구는 문과에 갔다.

대학교에 와서 다양한 학문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배울 수 있어 기뻤다. 대학이 대화의 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받아들이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노력하고 참여해서 지평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학생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주체성인 것 같다. 그것은 학생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다. 그래서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인생에서 가장 뜻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

▲한 언론사에서 주최한 유라시아 원정대에서 독일부터 폴란드까지 자전거로 800km를 완주한 경험이 있다. 자전거를 한 번도 타보지 않았던 내가 800km를 완주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모두가 실패할 것이라 했지만 나는 예상을 뒤엎고 완주할 수 있었다.

주행을 하는 동안 통일에 대한 의지를 지나가는 사람에게 밝혔다. 독일 정치인과 어떻게 통일하면 좋을지 토론하기도 했고 독일 대학생과 포럼을 하면서 그들에게 통일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나, 어떤 식으로 의식을 바꿨느냐는 질문을 했다. 여러 정치가, 기업가 등 다양한 인사를 만나며 토론을 나누는 색다른 경험이 인상 깊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과 그것을 극복한 방법은.

▲인도 유학 경험이다. 중학교 2학년 때 미국 유학 준비하다가 인도 유학이 있다는 얘기만 듣고 바로 떠나게 되었다. 처음에 너무 힘들고 외로웠다. 한국인 친구도 없었고 심지어 억지스러운 이유로 미움을 받기도 했다. 결국 우울증으로 10kg이 늘었고 일주일에 5일은 가위에 눌렸다.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자기계발 서적이나 힘이 될 것 같은 책을 읽었다. 아네스 안의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이란 자기계발 서적은 한 권을 그대로 필사 했다. 어려움을 이겨낸 많은 여성 이야기였다. 그것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또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이 생겼다. 당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시작했던 일기쓰기가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쓰는 것으로 이어졌다.

-대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학생시절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학교에서 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성균관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성균 논어 프로그램, 창의력 프로그램, 안동 선비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찾길 바란다.

나의 신념은 “실천하는 지식인이 되자”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학교 안에만 갇혀있지 말고 이 사회에서 배우고 지식인이 되었으니 책임감을 갖고 함께 사회를 이끌어 나가자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