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제 길이 아닌 것 같아요.” “전공과는 다른 길을 가고 싶어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취업준비생의 대표적 고민이다. 고민 해결을 위해 조민혁 취업 전문 컨설턴트가 특강을 했다.
조 컨설턴트는 포스코그룹 출신으로 ‘기적의 자소서 합격사례 30’ 저자로 유명세다. 지난 10일 졸업생과 휴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특강 현장을 정리했다. 특강은 취준생 사연을 들은 후 조민혁 컨설턴트와 차 코치가 답변을 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우물만 파 왔는데, 이 길이 제 길이 아닌 것 같아요.”(국제통상학전공, 24세)
작년 여름방학에 해운과 관련된 수업을 듣고 흥미가 생겨 겨울에 말레이시아, 대만 등 해운과 관련해 유학과 여행을 다녀왔다.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고 해운회사에 지원할 계획이다. 지금은 회계나 재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차 코치:여러 가지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특정 분야에 집중된 경험을 해 왔다는 것은 좋은 점이다. 물류회사에 지원을 하되 지금 하고 싶은 회계나 재무쪽 직무 준비를 하면서 그 쪽 직무에 지원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직무는 회계, 재무여도 지금까지 쌓아 온 물류 경험이 물류 회사에 지원할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재무, 회계 스펙을 더 쌓아야 할 것이다. 물류 쪽은 학벌도 많이 보지 않는 추세다. 학벌은 큰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조 컨설턴트:직장이라는 것 자체가 엄청 하고 싶고 몰입하면서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칭찬할 만한 점은 탄탄하게 자기 결정에 대한 이력을 잘 만든 상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외를 가더라도 아무 이유 없이 가는 게 아니라 물류라는 분야에 맞게 갔다 왔다. 면접관도 지원자가 물류 쪽에 큰 관심이 있어서 지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대출신인데 제품기획을 하고 싶어요.”(29살, 2013년 졸업, 기계과, 졸업 후 리소그래피 분야에서 일함)
공대생인데 제품기획이나 상품기획에 관심이 있어서 다른 회사 다니다가 다시 취업 준비 중이다. 졸업 후 2년 동안 공대와 관련 없는 일을 해왔다. 다시 전공 관련 분야로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이다.
▲조 컨설턴트:지원할 때 전공무관이라고 된 직무에서는 전공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서류통과 가능성을 높이려면 기계과 우대 직무를 필수로 쓰는 것이 유리하다. 전공 분야도 반반 정도 섞어서 같이 지원해 보는 것이 좋겠다. 내 주변에 기계과 출신인데 자동차 기획일 하는 친구가 있다. 전공 살려서 다른 분야로 들어가더라도 회사 내에서 일을 잘하면 원하는 부서로 갈 수 있는 기회는 계속 온다.
▲차 코치:주위에 기계과 나와서 상품기획을 하는 사람이 있다. 공통적으로 통신사에서 일한다. 통신사는 전공 무관일 때도 내부적으로 이공계에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가고 싶은 업종에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커리어는 반드시 쌓아야 한다. 전공과 다른 분야로 가겠다는 것은 기회가 없지는 않지만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
◇“내가 뭘 하고 싶은 지는 잘 모르겠는데 외국에서 일하고 싶어요”(25세, 서강대, 경영학, 졸업유예 중)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찾기 위해 세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첫째, 중소기업 인턴. 둘째, 해외에서 일하고 싶어서 정부에서 하는 해외 파견 프로그램에 지원해보기. 셋째, 아르바이트 하면서 자격증 취득
▲차 코치:내가 인도에서 현지 채용으로 일해본 적이 있다. 해외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 대부분 해외에서 일하고 돌아가면 이걸 인정해주고 잘 채용되고 직급이 높아질거라 생각하는 데 전혀 아니다. 또 다른 나라에서 일하게 된다. 계속 그렇게 나라 옮겨 다니면서 일하는 게 좋으면 상관없는데 한국으로 돌아올 거면 추천하지 않는다.
▲조 컨설턴트: 채용에서 많이 떨어져 보길 추천한다. 서강대 정도이기 때문에 “내가 이 정도는 갈 거야”라고 생각하는 게 있을 텐데 면접 많이 보러 다니고 많이 떨어져 보라. 지름길로 가려고 하지 마라. 7·8월 동안 새로운 경험을 하고 CJ를 지원해도 미소지기 6개월~1년 한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많이 떨어져보면 겸손해진다. 추가적으로 뭘 더 하려고 하지 말라. 하반기 때 끝낸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많이 지원해 보길. 어떤 경험을 할 때도 왜 하는지가 중요하다. 외국을 가더라도 왜 하필 그 나라를 갔는지 그런 이유 말이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