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이매지노베이션

[북스 클로즈업]이매지노베이션

이매지노베이션은 상상을 혁신으로 바꾼다는 의미에서 ‘상상(Imagination)’과 ‘혁신(Innovation)’을 더해 새롭게 만든 합성어다. 저자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창의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말한다. KT 상임이사 부사장, 벨연구소 특임연구원, 연세대학교 연구교수,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을 역임하며 얻은 현장에서의 혁신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후츠파로 일어서라’ 후속편으로 기획했다. 새로운 성공코드로 제시한 ‘후츠파’를 현장에서 상세히 들여다보는 쪽에 비중을 뒀다.

책은 지난 50년간 우리경제가 근면, 자조, 협동으로 일궈낸 것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상상, 도전, 혁신으로 두뇌 창의성에 뿌리를 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2005년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그 나라가 가진 경쟁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원이 없다는 것이 핸디캡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스라엘은 물질적 자원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배움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보다, 보이지는 않지만 더 큰 가치를 가진 상상력 가치가 소중했다. 저자는 도전으로 세계를 리드하는 혁신 귀재들이 모여 사는 이스라엘을 상세히 해부하고 있다.

한 달간 이스라엘에 머물며 만난 20여 넉 대를 동원해 3회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던 내용을 정리했다.

저자는 유대인만의 ‘비밀 양념’을 찾고자 했다.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적고 국토도 작지만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의 23%를 휩쓸며 유럽 전체보다 더 많은 창업으로 혁신을 이끌 수 있었던 비결이 상상을 혁신으로 만들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원이 아니라 지식을 기반으로 진화하는 혁신경제 패러다임에서 청년을 중심으로 이 시대 모든 이들이 이 책으로 용기를 얻고 일어서기 바란다고 밝힌다.

사소한 상상에서 출발한 수많은 혁신 사례를 통해 이제는 1% 국민에 해당하는 과학기술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99% 국민의 상상력도 존중되는 시대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 관점에서 창조경제 방정식을 명쾌하게 정의했다. 그는 창조경제가 1% R&D와 99%의 I&D로 이뤄진다고 말한다. 연구개발을 의미하는 R&D에 상상을 실현하는 I&D(Imagination & Development)라는 개념으로 열린혁신(Open Innovation)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출발선임을 역설한다.

그는 필요한 혁신 인재를 찾는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제시한다. 울타리 안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지구 끝이라도 달려가서 모셔오라는 메시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적인 대가 헤츠키 아리엘리 박사 도움을 받아 유대인 ‘하브루타’ 창의교육과 관련해 창의성 발현을 위한 탁월한 10가지 요소도 함께 정리했다.

윤종록 지음. 크레듀하우 펴냄. 1만5000원.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