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29> ICT폴리텍대학 졸업생 성공스토리

ICT폴리텍대학 광통신설비과를 졸업한 전영웅(27)씨는 올해 초 안세기술 정보통신기술연구소에 입사했다. 전씨는 자신의 취업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진로를 찾아가는 취업준비생의 고민과 성공담을 공유했다.

전영웅
전영웅

-원래부터 정보통신기술(ICT)에 관심이 많았나.

▲평범한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왔다. 당시에는 대학도 공부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놀기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 좋아하고 술도 좋아했다.

아르바이트를 몇 번하고 군복무를 하게 됐다. 지하철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을 복무했다. 출퇴근을 했기 때문에 자기계발에 소홀했던 것이 나중에 후회로 남았다. 복무를 마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흔히 고등학생 이전에 생각하는 진로 고민을 스무 살이 넘도록 생각하지 않았던 심각함을 그때는 깨닫지 못했다.

스물넷이 돼서야 문득 나중에 30~40대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됐다. 그 때부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 봤다. 언제까지 부모님 밑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일을 찾아 해봤다. 무주리조트 스키장에서 일하고 용산에서 컴퓨터 판매도 하고 하남에서 잉크, 토너, 용지 등 전산소모품·프린터기 유지보수 관련 일도 1년 가까이 했다. 배운 것도 없고 전문지식도 없고 지금 생각하면 적응하기 힘들었다. 전문 지식을 갖추거나 기술을 배워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결심했다.

-ICT폴리텍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알아봤던 대학 중에서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이 정부지원으로 등록금이 저렴하고 실무 중심 교육을 우선시하며 100% 기숙사생활을 할 수 있어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했다.

아직도 그때 기억이 난다. 당시 학과장 김명생 교수님이 면접을 들어왔다. 빛에 관한 질문과 생소했던 광통신 질문세례를 받고는 대답을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운이 좋았던 덕분인지 면접 결과가 좋아 합격하게 됐다. 2년간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을 보냈다다. 스물다섯살에 입학을 해서 나와 같은 또래는 소수였다. 형, 동생들을 배려하며 2년간 어울려 지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을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ICT폴리텍대학은 일반 대학과는 다르게 아침 1교시부터 저녁까지 많은 강의를 들어야 했다. 실무 교육 위주로 실습과목이 많아서 흥미를 갖고 배울 수 있었다. 2년간 장학금도 받을 수 있었고 광융착, 측정, 실험, 설계 등 정보통신 전문기술을 배우는 기분이 들었다.

대학생활 이전에 하던 전산소모품관련 온라인 오픈마켓 운영도 같이 했다. 예전에 배웠던 일을 이어서 한 셈이다. 모아둔 돈으로 직접 고덕동에 사무실을 내고 사업자등록을 하고 통신판매업을 시작했다. 유통업을 해보고 딜러를 만나서 흥정도 하고 구매도 하고, 온라인판매와 AS, 제조까지 하면서 잘되기를 희망했다.

아마 이 사업이 잘 됐다면 지금은 어떻게 됐을지 예상할 수 없다. 중간 중간 본인의 적성을 찾아서 학업을 포기하고 떠나가는 친구를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이 잘 됐다 해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전문지식을 갖춰야한다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

-취업한 회사에서 하는 일은 어떤가.

▲학교를 졸업하고 이광희 지도교수님 소개로 현재 근무하는 안세기술에 취업했다. 안세기술은 ICT 분야 컨설팅, 설계 및 감리 등 시스템통합 서비스와 아울러 연구개발(R&D), 해외사업을 하는 정보통신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다.

기업부설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정보통신 R&D가 주 업무로 차근차근 일을 배우고 있다. 인천공항 출입제한구역에 들어가서 R&D도 하고 많은 경험과 배움을 겪고 있다.

직장생활하면서 평생교육제도 학점은행제를 통해 정보통신공학학사 학위취득 준비과정에 있다. 학위취득 이후 대학원진학까지 목표를 두고 있다. 대학생활 당시 취득한 2개의 산업기사자격증이 학사학위취득에 큰 도움이 됐다. 언젠가는 지금의 배움이 큰 도움이 될 시기가 올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회초년생이니 만큼 부족하고 서툰 것은 당연하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없듯 매사를 배우는 자세로 진중하게 임하다 보면 언젠가 가치와 능력을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