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찬밥 신세다. 장외 시장에 우버, 에어비앤비 등 IT스타트업 열풍이 부는 것과 달리 기업공개 시장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을 찾기 힘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기관 르네상스캐피탈 보고서를 인용, 올해 미국 IPO시장에서 IT기업 비율이 11%를 차지했다고 13일 보도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르네상스캐피탈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전체 주식시장에서 IT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였다.
IT기업 성과도 좋지 않다. 지난달 IPO를 단행한 IT기업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4% 떨어졌다. 알리바바 주가는 미국 증시에 들어간 지 두 달 만에 공모가(68달러) 2배인 119.15달러까지 반짝 치솟은 뒤 현재 공모가 아래까지 추락한 상태다. 트위터 주가 또한 공모가 26달러보다 하락한 24달러다.
장외시장에서 IT스타트업 성과는 화려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소 117개 IT 관련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10억달러(1조1837억원)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2배로 늘어난 금액이다. 차량공유서비스 우버가 대표적이다. 우버는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50억달러(5조9185억원)를 넘게 투자받았다. 기업 가치는 510억달러(60조3585억원)에 달한다. 올해 매출이 400%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시장이 다른 이유는 투자자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크안드레센 벤처 캐피탈리스트는 “장외시장 투자자들은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해 스타트업 사업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준다”고 말했다. 폴바드 르네상스 캐피탈 연구원장은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으면 쉽게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기업공개 후에는 투자자가 예상하는 이익을 빨리 돌려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IPO를 하게 되면 기업에 투자해 빨리 이윤을 낸 뒤 주식을 팔고 싶어 하는 이가 대부분이란 설명이다. 중국 영향으로 인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도 IT기업에는 나쁜 환경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벤처 기업이 상장을 연기한다고 보도했다. 다수 기업이 투자를 쉽게 받으면서 사업확장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