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오픈소스 기반 공간정보 기술이 국제연합(UN)에 적용된다. 정부 주도 공간정보 분야 연구개발(R&D) 결과물이 해외 적용되는 첫 사례다. 공신력이 높은 UN 정보시스템에 적용돼 향후 해외시장에서 한국 공간정보기술 인지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국토연구원 오픈소스 공간정보 소프트웨어(SW)개발 연구사업추진단은 국내에서 개발한 공간정보기술을 UN 업무시스템에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UN 공간정보국은 재난구호와 평화유지군 관리 등에 필요한 공간정보를 취득·공급·분석·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연구사업추진단은 UN 공간정보국 기술협력 파트너로 8대 분야 공간정보기술을 개발, 공급한다. 8대 분야는 무인비행기(UAV)를 이용한 현장자료 취득 및 검수, 지리정보시스템(GIS) 클라우드 컴퓨팅, GIS 포털, 모바일 GIS, 웹맵핑, 지도일반화 등이다. 2018년까지 5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UN 현장 요원은 국내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공간정보시스템으로 활동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 20년간 공간정보 분야 R&D를 진행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추진하는 공간정보 R&D 사업은 대부분 예산이 적다. 연구성과물이 제시되긴 했지만 해외 적용되지는 못했다. 연구사업추진단은 지난해 UN 등 해외 적용 대상을 발굴해 첫 성과를 얻었다. 연구사업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UN 외 다른 국가 정부와도 한국형 공간정보기술 적용을 논의하고 있다”며 “연내 추가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 기반 공간정보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UN 적용으로 세계 시장 선점도 가능하다. 에스리 등 기존 공간정보 SW가격 부담으로 오픈소스를 활용해 개발하는 사례가 늘었다. 세계 공간정보 SW시장 재편도 점쳐진다.
강혜경 국토연구원 연구사업추진단장은 “UN 등 신뢰도가 높은 국제기구나 해외 정부 협력으로 연구 성과를 적용해 실용성을 검증할 예정”이라며 “발굴된 해외수요처를 활용해 국내 공간정보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