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중국 현지화 전략 통했다… 매출 목표 초과 달성 ‘콧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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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 지니틱스는 햅틱 기술 원천 특허를 보유한 미국 이머전과 중국 현지에서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했다. 그 결과 현지 스마트폰 업계의 요구 사양을 충족한 햅틱 구동 IC 개발에 성공했다. 지니틱스는 해당 제품을 탑재한 평가보드를 중국 내 톱5 스마트폰 업체에 제공하고 본격적인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딥은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패시브 방식 스타일러스펜과 손터치를 동시 지원하는 중국 고객사 맞춤형 터치 컨트롤러 IC를 개발했다. 중국 최대 PC·, 스마트폰 업체가 하이딥의 터치 컨트롤러IC를 적용한 모바일 기기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클레어픽셀은 중국 내 최대 CCTV 수요 기업의 요구에 맞춘 CCTV용 와이드다이내믹레인지(WDR) CMOS이미지센서(CIS)를 내놓았다. 하이딥은 이 제품으로 중국 최대이자 세계 1위 점유율을 갖고 있는 CCTV 업체를 포함, 현지 30개 고객사와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팹리스 업계의 중국 진출이 활발하다. 과거 중국 완성품 업체는들은 한국 팹리스의 가격경쟁력, 기술지원, 적기 개발·공급 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업체 역량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대만이 아닌 한국 팹리스 제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니틱스, 하이딥, 클레어픽셀의 현지 R&D 노력이 빛을 봤다는 분석이다.

글로베인, 칩스브레인글로벌, 위즈네트, 제퍼로직, 라온텍, 에센코어도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들이다. 글로베인은 중국 고객사와 공동으로 가전, 차량용 디지털라디오 모듈을 개발해 공급을 성사시켰다. 칩스브레인글로벌은 AES 256비트 복제방지 칩을 이용한 칩으로 중국서 유통되는 셋톱박스 시스템 솔루션을 개발 완료했다. 현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내놓을 수 없는 솔루션이다. 제퍼로직은 모바일 기기용 고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드라이버IC와 서브 전력관리칩(PMIC)를 개발하고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와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 위즈네트는 하드웨어 TCP/IP 프로토콜 칩과 임베디드 와이파이 모듈을, 라온텍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칩을 활용한 스마트안경과 피코프로젝터 구동 시스템을, 에센코어는 산업·차량·교육용 태블릿 솔루션을 중국 고객사 요구에 맞춰 개발 완료했다.

이들은 모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보급형 시스템온칩(SoC) 개발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 IT 거점인 선전심천 지역 한중시스템 IC연구원에 현지 사무실을 두고 R&D와 영업을 동시 수행한다. 정부는 선전심천시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작년 6월부터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팹리스 업체에 사무공간을 주고 수요 기업 공동 발굴, 현지 시장 정보 등 각종 컨설팅을 제공하는 게 것이 사업의 골자다. 지난 9월 말까지 이 사업의 지원을 받은 9개 업체가 중국에서 발생시킨 매출은 215억원에 이른다. 이는 당초 정부가 예상한 매출 목표치를 상당한 수준으로 초과 달성한 것이다.

손종만 지니틱스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중 SoC 사업은 실질적으로 중국 사업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선전심천 뿐 아니라 베이징, 상하이에도 관련 사업이 진행된다면 국내 팹리스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비교적 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중 SoC 개발 사업은 내년 9월까지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