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신세경은 사람과의 어우러짐을 배웠다.
지난 3월 종영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신세경은 50부작의 긴 호흡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촬영에 임했다. 남녀주인공이 대부분을 만들어야 하는 미니시리즈와 달리 ‘육룡이 나르샤’는 많은 사람들과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미니시리즈보다 어우러짐이 더 중요한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곳이든 모든 사람들과 다 잘 맞을 수 없는데, ‘육룡이 나르샤’는 신기하게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잡음이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죠.”
“많은 사람들 중 제 포지션을 꼽자면 퍼즐에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피스였던 것 같아요. 구석에 있는 것은 확 띄지 않아도 틀을 잡아주니까요. 중앙의 예쁜 퍼즐이고 되고 싶은 욕심도 없었고, 피스 하나하나 소중한 것처럼 각각 맡은 포지션이 중요하기도 했어요.”

특히 분이는 이방원(유아인 분)과 보통의 연인 관계로 설명하기 힘든 사이를 연기했다. 사랑 했지만 서로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자신만의 길을 나아갔기에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관계였다. 이 커플은 초반에 “쟤 너무 낭만적이다”라는 오글거리면서도 멋진 대사로 ‘낭만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너 진짜 사랑해”라며 현대극보다 더 화끈한 고백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낭만적이다’는 대사는 둘의 관계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느낌을 설명해주기도 했던 말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낭만’이란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뜻하잖아요. 분이는 방원이가 살아왔던 현실에서 볼 수 없었던 사람이었을 테고, 그래서 낭만적이라고 표현한 것 같아요.”
“찍으면서 재밌었고 색달랐어요. 그런 고백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요. 유아인이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멋지게 해주셨어요. 낯선 대사들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활자로만 봤을 때는 어색할 수 있는데, 유아인이 하면 산뜻하게 들려요. 예전에 같이 했던 ‘패션왕’ 때도 느꼈던 부분이에요.”
긴 시간 동안 분이로 살아온 신세경은 종영을 맞이한 기쁨을 조금 누리면서 천천히 다음 작품을 생각할 예정이다.
“일단 알람 안 맞춰놓고 자고 싶어요. 이것저것하기보다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려고요. 그동안 지방에만 있어서 축하할 일이 있어도 축하해주지 못했는데 주변 사람들 좀 챙겨야 할 것 같아요.”
이주희 기자 lee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