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th 칸 리포트㊽] ‘곡성’ 천우희, ‘한공주’가 ‘칸우희’가 되기까지(인터뷰)

사진=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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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 ‘손님’, ‘해어화’ 등으로 충무로의 유망주로 떠오른 배우 천우희가 영화 ‘곡성’으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과 포즈로 전 세계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그가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영화제 자체를 즐겼기 때문이다.

19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칸 제이더블유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곡성’ 한국매체 인터뷰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이 참석했다.



‘곡성’은 이미 지난 11일 전야 개봉했다. 영화 홍보 차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칸영화제까지 참석하는 등 ‘곡성’ 팀에게는 여유가 필요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천우희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영화제 규모도 그렇고 감독님과 배우들이 극장에 입장할 때 박수를 쳐주니까 기분이 새로웠어요. 상영 후에도 극장의 대형 스크린에 모습이 잡히고 그러니까 그동안 고생한 것들을 격려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포토콜이랑 레드카펫에도 서봤는데 되게 재미있어요. 반응도 직접적인데다가 카메라 앞에서 서면 즐거움이 있거든요. 그냥 분위기 자체를 즐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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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는 다른 환경과 관객 사이에서 상영된 ‘곡성’은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흥행 중이지만, 외국 관객들에게 통할지는 미지수였기에 배우들 또한 촉각을 곤두세웠다.

“(뤼미에르 극장은) 한국과 다른 느낌이었어요. 극장이 1, 2층으로 나뉘어 있어서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게다가 외국 관객들의 시선에서 영화를 보고 있기에, 제가 자꾸 주변을 의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큰 스크린으로 보면서 온전히 제가 출연한 영화를 본다기보다는 조금은 신경 쓰는 부분이 있었죠. 제가 극 중 돌 던지는 신에서 관객들이 웃길래 ‘성공했네’ 생각했죠.”

‘곡성’을 본 외국 관객들의 반응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우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곽도원 선배님도 ‘외국인들이 우리의 웃음 포인트를 알까?’라고 했었는데, 똑같이 웃더라고요. 색달랐던 부분은 외국인들의 정서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좀비 신에서 박수가 나오더라고요. 제가 봤을 때도 웃긴 했는데, 아마도 통쾌함이라 생각해요. 우리와는 조금 다른 강렬함을 원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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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영화제는 전 세계 배우들이 참석하고 싶은 무대기도 하다. 천우희에게는 어땠을까.

“칸에 다녀왔다 해서 다음 작품에 부담을 느끼진 않아요. 오히려 작품을 하나씩 해갈 때마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확실히 있죠. 게다가 역할도 커지고요. 그냥 지금의 상황에 감사할 뿐이죠. 그동안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상도 받고 칸에도 가겠지’ 했는데 정말 오게 됐네요. 역시 사람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네요. 한국에 돌아가서도 지금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제가 원하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돼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끝으로 천우희는 ‘곡성’을 본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영화의 의미와 자신의 캐릭터의 성향에 대해 언급했다.

“주변 지인들도 ‘곡성’의 의미나 제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요. 여러분이 생각한 대로라고 답해드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각각 다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듯 본인의 생각대로 여러 가지 결말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질문을 받으면 ‘나는 모르겠는데’라도 떠넘겨요. 제가 이야기 해버리면 영화에 대한 재미가 떨어질 것 같아요.”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혹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칸(프랑스)=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