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IR 포럼 나온 중소 중견사 “혁신 기술로 고속성장” 자신

반도체 유망기업이 혁신 기술로 고속성장 비전을 잇따라 제시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5일 여의도에서 국내 반도체 분야 17개사(코스닥 상장사 8개 포함)와 함께 `2016 반도체 IR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벤처 투자사, 신기술 금융투자사, 사모투자전문회사(PEF),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이 참여했다.

반도체 장비 세정, 코팅 사업을 펼치는 코미코는 2020년 매출 2000억원, 관련 시장점유율 20%, 영업이익률 20%를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이 목표다. 고객사 반도체 장비를 가져와 세정, 코팅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고객사 공장과 근접한 곳에 사업장을 두고 `빠르게` 일을 마쳐주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코미코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중국(우시), 대만, 싱가포르, 미국(오스틴)에 생산거점을 운용 중이다. 추후 중국 시안, 미국 포틀랜드에도 생산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박윤수 코미코 부사장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터치컨트롤러칩과 무선충전IC가 주력인 리딩유아이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100억원으로 내걸었다. 송우석 리딩유아이 대표는 “LG전자 스마트폰용 터치컨트롤러 공급 물량 확대와 더불어 중국 신규 고객사 확보로 작년 대비 70% 매출액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10여개 중국 제품용 터치 제품을 개발 중이며 4개 모델은 이미 양산을 시작했다. 중대형 터치, 무선충전IC 역시 올해부터 본격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2013년 설립된 벤처기업 에피르는 올해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22억원. 측정분석, 노광장비 핵심 부분품인 초정밀 스테이지를 오는 4분기 상용화한다. 윤규식 에피르 대표는 “내년에는 초정밀 스테이지 공급이 늘고 레이저 가공장비 상용화 효과로 무려 10배가량 성장한 295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음질 고출력 통합 오디오 시스템온칩(SoC) 설계 전문 아이언디바이스는 올해 국내 대기업 고객사 확보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예상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그간 뱅앤올룹슨에 오디오 SoC를 공급해왔다. 박기태 아이언디바이스 대표는 “아날로그와 전력 기반 기술력으로 오디오 SoC를 개발하는 국내 유일한 회사”라며 “올해 21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높은 성장세를 달성해 2020년 1000억원에 육박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아날로그반도체 전문 설계업체 디엠비테크놀로지는 디지털TV용 디지털오디오앰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드라이버IC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운영 효율성을 높여 이익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 회사 디지털오디오앰프 칩은 경쟁사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제품 대비 동일 성능에 칩 사이즈는 작아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매출 193억원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20% 이상 성장한 241억원 매출 달성을 자신했다.

음성인식 분야서 강점을 가진 파워보이스는 고객군 다변화에 나선다. 그간 국내 대기업과 주로 거래했지만 올해부터는 중국(스카이워스, 미데아), 일본(NEC) 등 세계시장으로 솔루션 공급을 확대한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약 80억원. 2018년에는 25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 달성을 자신했다.

2006년 설립된 센서 전문업체 유일렉트로닉스는 올 하반기 첫 양산 출하를 시작한다. 이 회사 주력 품목은 열영상과 적외선 센서다. 지금까지 개발비만 200억원 이상 투입해 다양한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한용희 유일렉트로닉스 대표는 “이들 센서를 웨이퍼레벨패키지(WLP)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유일렉트로닉스가 유일하다”며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여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영역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비디오 프로세싱 설계자산(IP) 전문업체 엠앤앤에이치는 H.265 인코더 IP가 주력이다. 지난해 2건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첫 매출을 올렸다. 오는 3분기에는 가상현실(VR) 기기용 반도체에 적용할 수 있는 IP도 제공할 예정이다. 민병왕 엠앤앤에이치 대표는 “IP 도입이 활성화되고 로열티를 회수하는 3~4년 뒤에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엑스레이 장비 업체 자비스는 2022년까지 80배 이상 성장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은 127억원이었다. 자비스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반도체, 기타 부품 내부를 검사하거나 식품 내 이물을 검사하는 장비가 주력이다. 김형철 자비스 대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CJ, 대상 등 대형 고객사를 쏠림없이 두루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 시장을 공략해 고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김휘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산업전략본부 전략기획팀장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나 투자 기회를 잡지 못한 내실 있는 반도체 기업과 투자자 간 연결고리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 이종준 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