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온뉴스 조정원 기자] 존 카니 감독의 음악영화가 한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원스’로 국내 관객들에게 이름을 알린 존 카니 감독은 ‘비긴 어게인’에 이어 ‘싱스트리트’까지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비긴 어게인’은 국내에서 342만9782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 통합전산망, 6월18일 기준, 이하 동일)의 관객을 동원하는 놀라운 흥행 성적을 과시했다.
이는 음악영화이자 성장영화에 주력하는 존 카니 감독 특유의 작품 분위기가 한국 관객들의 취향에도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다. 음악과 사랑, 치유, 성장 등의 소재와 더불어 영화 전반을 차지하고 있는 복고풍 음악들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존 카니 감독의 영화 음악은 스토리를 반영함과 동시에 음악을 연주하는 행위가 스토리로 반영된다. ‘음악은 말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존 카니 감독의 신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때문에 주인공은 모두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며, 이들은 음악에 대한 의미를 더욱 더 중요하게 만들어준다.

◇ ‘원스’, 존 카니 감독의 든든한 발판
지난 2014년 재개봉한 ‘원스’는 더블린을 배경으로 길거리 뮤지션과 체코 이민자 여성이 우연히 만나 함께 음악을 하며 앨범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지극히 현실적인 스토리, 우정과 음악에 대한 열정 등 ‘음악영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다.
‘원스’의 주인공인 아일랜드 뮤지션 글랜 핸사드는 ‘Falling slowly’, ‘Fallen from the sky’, ‘Leave’ 등 투박하지만 따뜻한 통기타의 매력을 살린 음악들을 선보였다.
저예산 인디영화 ‘원스’는 국내서도 23만2459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존 카니 감독에 대한 팬덤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비긴 어게인’, 작품성에 대중성을 더하다
2014년 국내 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한순간에 명성을 잃은 뉴욕의 음반 프로듀서와 록스타가 된 남자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영국의 무명 싱어송라이터가 만나 노래를 통해 상처를 딛고 다시 재기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통기타와 피아노 반주가 돋보이는 포크 발라드 ‘A Step You can't take back’, ‘Like a fool’을 비롯해 ‘Lost Stars’,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등으로 ‘눈보다 귀를 즐겁게 하는 영화’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비긴 어게인’은 국내 개봉 뒤 흥행 역주행을 기록, 앞서 언급했듯 국내서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존 카니 감독에게는 작품성과 더불어 대중성을 입증해 준 작품이며, 국내에서는 ‘대한민국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영화 1위’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 ‘싱 스트리트’, ‘명불허전’ 존 카니의 ‘마법’
지난달 19일 개봉, 현재 54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양성영화 부문 흥행의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싱 스트리트’는 1980년대 경제 불황에 허덕이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희망없는 세상 속 음악에 빠져들던 고등학생 주인공이 첫 눈에 반한 소녀를 위해 록 밴드를 만들어 꿈을 키우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원스’로 시작해 ‘비긴 어게인’으로 음악영화의 흥행 공식을 써왔던 존 카니 감독은 ‘싱 스트리트’에서도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음악이나 연기 경험이 없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발탁, 부족한 실력과 어색한 표현력 그 자체로 이야기를 완성해냈다.
또한 ‘Drive it like you stole it’, ‘Up’, ‘A beautiful sea’, ‘The Riddle of the model’ 등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싱 스트리트’는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바탕이 돼 더욱 특별한 성장 스토리를 전한다.
일명 ‘존 카니 감독의 음악영화 3부작’의 세 번째 이야기 ‘싱 스트리트’가 한국 관객들에게 얼만큼 더 사랑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조정원 기자 chojw00@enter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