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라인쇼핑몰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역직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고객 대상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 쇼핑몰과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재팬(amazon.co.jp)은 30일 중국어서비스와 배송료 할인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알리바바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국 본토 시장을 아마존이 우회적으로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중국을 대상으로 한 일본 e커머스시장은 2019년 약 3배 늘어난 2조34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스퍼 청 아마존재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일본어를 이해하기 어려운 중국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재팬은 중국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짝퉁 제품에 지친 중국 고객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쇼핑객은 일본산 제품을 선호한다. 쇼핑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약 380만 중국인이 일본을 찾았다.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수치다.
아마존재팬과 같은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 수요도 늘고 있다. 아마존재팬 경쟁 온라인쇼핑몰인 라쿠텐도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구매시장인 중국을 공략하려는 시도다. 중국인은 일본 쇼핑몰에서 의류, 화장품, 유아용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주로 구입한다.
배송료도 대폭 할인했다. 중국 배송료는 약 500~600엔이다. 호주 배송료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배송기간은 이틀에서 18일 정도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아마존재팬을 통해 중국에서 알리바바에 밀린 위상을 만회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2014년 중국에 진출했으나 현지 업체인 알리바바 등에 밀려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마존은 2000년 아시아 처음으로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료회원서비스인 프라임 멤버십, 프라임비디오, 당일 배송 등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일본을 포함한 지난해 해외 매출이 33%로 증가했다. 아마존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해외시장은 인도다. 토종업체인 플립카트를 위협하는 등 성장세가 눈부시다.
아마존은 지난 30일 발표에서 5분기 연속 흑자 실적과 함께 전년동기대비 3배 증가한 2분기 영업이익 1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도아마존은 같은날 2분기 기준으로 인도아마존이 인도 내 가장 방문객 수가 많으며 모바일 앱 다운로드수도 가장 많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중국 역직구 공략은 최근 한류붐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쇼핑몰과 본격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가 온라인쇼핑으로 수출(역직구)한 4787억원 중 중국이 75.9%인 3634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포인트나 증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