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한국사 속의 다문화

한국인은 단일 민족일까? 우리는 역사책에서 그렇게 배웠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1세기 한국은 온갖 인종이 섞여 사는 다인종, 다문화 국가다.

문화적 배경이 다른 이들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체계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대부분 다문화 교육은 인종적·민족적·종교적·언어적 차이에 따른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배제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다.

한국은 이제 다문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단계다. 실제 다문화 교육 연구도 활발하다. 아직 초기지만, 교육계가 앞장서 다문화교육을 위한 교과·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정규 교과과정에 다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을 넣어 청소년 정체성 형성은 물론 사회적 다양성 이해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려는 것이다.

역사교육학계도 다문화시대를 맞아 새로운 역사교육을 위한 교재를 개발을 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

청소년을 위한 다문화 대안 역사교과서 `한국사 속의 다문화`가 대표적이다. 이 책은 중앙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과 동국대학교 역사교과서연구소가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만들었다. 우리나라 역사를 바탕으로 각 시대별로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유입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 요소들이 오늘날 한국 문화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의 범위를 넓힌다. 한국에 사는 다양한 인종들이 역사인식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국사 속 다문화
한국사 속 다문화

책은 2015년 한 해 동안 대학교수,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현직 중등학교 교사 등 총 18명 집필진이 참여해 초안을 마련했다.

국내외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반영해 현행 검정 역사교과서와 별도로 중등학교에서 역사 부교재 와 역사학습 보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사를 전근대와 근현대로 구분해 목차를 만들었다. 학습자 이해를 돕기 위해 보론(한국의 귀화성씨, 다문화 공간 이태원)을 추가했다.

사진, 그림, 지도, 삽화, 통계자료, 다문화 돋보기 등 다양한 보조 자료 활용은 학습자가 본문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중앙대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원장 이찬욱, 국어국문학과 교수)은 변하는 환경에 적합한 문화콘텐츠를 연구 개발하는 조직이다. 국내 최초로 인문·사회·예술·공학을 융합한 연구를 추진한다.

연구조직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문화콘텐츠와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산업화하는 연구 과제를 2003년 이후 250건 이상 수행했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중앙대 최우수 연구소로 평가받았다. 2007년 `소통과 공존을 위한 다문화콘텐츠 연구 개발`이란 주제로 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연구원 내 다문화콘텐츠연구소는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을 발판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다문화 관련 거점 연구소에서 세계적인 다문화콘텐츠 연구소로 키운다.

연구원은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다문화콘텐츠연구`를 연 3회 발간한다. `다문화의 이해` `한국사회와 다문화` `한국 역사 속의 문화적 다양성` 등 총서와 다문화 창작 애니메이션 `검은 나비야 날아라` 등 다문화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한다.

중앙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동국대학교 역사교과서연구소 지음, 선인 펴냄, 1만8000원

2014년 서울 구로구 다문화 대안학교인 `지구촌학교`에서 한국지멘스 임직원들과 대학생 서포터즈가 지구촌학교 학생들에게 친환경에너지 생성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2014년 서울 구로구 다문화 대안학교인 `지구촌학교`에서 한국지멘스 임직원들과 대학생 서포터즈가 지구촌학교 학생들에게 친환경에너지 생성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2013년 KT IT서포터즈가 설을 맞아 서울 가리봉동 한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스마트기기로 윷놀이를 함께 즐겼다. 우리나라 고유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를 즐겁게 배우고 있다.
2013년 KT IT서포터즈가 설을 맞아 서울 가리봉동 한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스마트기기로 윷놀이를 함께 즐겼다. 우리나라 고유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를 즐겁게 배우고 있다.

김시소 SW/콘텐츠부 기자 siso@etnews.com